젊은 여성 과학자의 초상 - 편견과 차별을 넘어 우주 저편으로 향한 대담한 도전
린디 엘킨스탠턴 지음, 김아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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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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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성과학자로서 과학계와 교육계에 만연하고 당연시된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맞서 업계의 관행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연구 프로젝트(프쉬케)를 어떻게 성공시켰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질문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내가 팔을 뻗어 주변 풍경을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학문의 주도권이 대부분 남성에 있던 1980년대, MIT에 입학하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겪는다. 질문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던 린디는 MIT에서는 질문이라는 것은 자신의 무지를 나타내는 것이고 상대를 찌르는 검이라는 걸 알게 된다.

첫 결혼 생활 전후로 린디가 겪었던 우울증의 근원은 어릴 때 여러 차례 당했던 성폭행에 있다. 당시 가족에게 사실을 알려지만 여자에 대한 편견이 있던 엄마는 딸의 고통에 외면했고 가족들은 피하고 덮어두는 방식을 택했다. 어릴 때의 이런 경험은 린디가 많은 시간을 공포 상태에서 보내는 PST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걸리게 했다. 린디는 과감하게 전문 심리치료사와의 상담과 치료를 통해 이를 극복한다. 린디의 이런 의지로 그녀는 30대 중반 이후 공포가 사라지게 된다. 스스로 결정하는 이런 의지는 그녀가 앞으로 학계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데 크나큰 원동력이 된다. 또한 '자신이 거대한 우주의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라는 깨달음'이 그녀를 버티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지질학과 방대한 지질학적 시간, 행성의 성장 과정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취약성과 실패를 덜 위협한 것처럼, 그리고 결국 덜 중요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제임스에게 수학은 일상의 진실과 대면하는 관점과 안도감을 주였다. 그레그에게 은하들 사이의 엄청난 거리는 일상에서 겪는 순간의 작은 고통을 가라앉혔다. 광대한 시간은 내 마음을 크게 위로한다. (141p)

석사를 마치고 학계를 떠났다가 다시 학계로 돌아온 린디는 몇 차례 걸친 시베리사 현장 탐사를 통해 '시베리아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러시아 등 다른 나라 과학자들과의 협업 중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편견을 겪으며 여성 과학자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한다. 남성 스탠더드의 탐사 과정에서 여성이라서 받는 편견에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의식적으로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 오랜 프로젝트 기간 동안, 여자 상급자로서 어떻게 팀워크를 만들어 성공을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협업의 노하우를 쌓아간다.

❝싸우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이것은 권력을 이용해 다른 사람을 학대하는 사람들과 학대받는 사람들 사이의 싸움이었다.❞

그녀를 지금의 그녀로 만든 두 가지는 싸움과 질문이다.
여성 학과장으로서 학내에 만연한 여성 편견에 맞서고 교수들의 제자들에 대한 미투를 위한 행동을 선도한다. 그녀의 이러한 지속적인 공론화는 '성추행이 표절이나 자료 위조를 판단하는 하나의 척도이자 과학적 비위 행위'로 인정하게 만든다.

질문으로 세상을 이해했던 린디는 훌륭한 연구용 질문을 위한 '질문 생산성 지수'를 만들어 질문의 가치와 규모, 구체성을 판단한다. 좋은 질문은 연구로 확장되고 배움의 장을 수직관계를 수평관계로 바꾸게 한다. 모든 질문은 '메타 인지'인 것이다. 다양한 목소리를 위해선 '영웅모델'은 필요 없다.

난소암에 걸리고 치료를 받았지만 도전에 대한 열정은 누그러들지 않는다. '프시케 프로젝트'의 책임 연구원으로 그녀는 자신의 이전 경험들을 모두 살려 결국 나사로부터 승인을 받게 된다. 프로젝트를 따 낼 수 있었던 건 그녀의 합리적인 연구 방식과 팀워크였다. 죽더라도 후회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그녀는 프로젝트의 투명한 수행을 위해 오늘도 벽돌 한 장을 쌓아 올린다. '인생의 가치를 성공이 아닌 소소한 부분과 매일의 노력이라는 그녀는 그 자체가 진보이며 나름의 의미가 있다는 말'(366p)이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팀의 습성을 바꾸고 사람들을 조직하는 문제에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진리나 물리적 법칙은 없다. 무엇을 찾아내든 그것이 옳다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변화는 실제로 일어난다. 이것은 과학이 작동하는 방식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람들이 팀을 이루어 일하는 방식이다.(57p)

🔖지식의 세계는 우리가 살아가는 실제 우주만큼 복잠하고 방대하며 다차원적이지만, 우리가 열심허 탐색하기 전까지는 눈에 잘 띄지 않고 사실상 거의 보이지 않는다. (131p)

#젊은여성과학자의초상 #린디엘킨스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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