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 - 열 편의 인권영화로 만나는 우리 안의 얼굴들
이다혜.이주현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한겨레출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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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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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권을 생각한다는 건 이 험한 세상 다 함께 아름답게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

<총은 총을 부르고 꽃은 꽃을 부르고>는 이다혜, 이주현 기자가 2013년부터 10년 동안 만들어진 10편의 인권 영화를 소개하며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존엄한 죽음과 고독사, 노인 인권, 청년 인권, 학생 인권 등'의 문제들을 보여준다.

🔖인권 감수성이라는 건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판단력과 논리력을 기르는 것처럼 폭력과 차별과 통제와 억압에 예민하게 반응 할 수 있는 인권 감수성도 기를 필요가 있다.

이옥섭 감독의 <메기>는 청년의 인권과 삶이라는 키워드로 제작된 영화다. 형식은 발랄하지만 영화는 현실의 진지함을 담고 있다. 불법 촬영, 고용 안전성이 낮은 일자리, 데이트 폭력 등 청년들은 외부로부터 많은 불안을 느끼는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가 구덩이에 빠졌을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구덩이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얼른 빠져 나오는 일이다. (28p)

최익환 감독의 <우리에겐 떡볶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좀비가 되어가는 학생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학생들을 위한 규칙은 통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의 인권과 교사의 교권은 대립관계가 아니다. 동시에 존중받아야 함을 우리는 잊는다. '학교는 유토피아를 선취하는 소우주'이며 그곳에서 배려, 사랑, 꿈꾸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학교와 교육의 본질이다.

남궁선 감독의 <힘을 낼 시간>은 추앙받지 못한 낙오된 은퇴한 아이돌의 이야기를 담았다. 타인의 시선에 예민하고 몸과 마음에 아이돌 시절의 흔적이 있다. 포기를 못해 연옥에 갇힌 이들은 이른 은퇴를 당해 방향성을 상실했다. 지금이야말로 그들 스스로가 힘을 낼 시간이다. 관객에게는 궤도에서 이탈한 사람들에게 손을 적절한 때 내밀었나 묻는다.

🔖"통제되지 않는 일 앞에서는 미안하다고 한다. 미안하다고 하는 게 가장 빠르다. 미안하지 않으면 논란이 생긴다. 논란이 생기면 이미 시험대 위에 올라 있는 것이다. 그것은 언제나 지는 게임이다."(66p)

신아가,이상철 감독의 <봉구는 배달 중>은 실버 택배기사 봉구가 길에 혼자 남겨진 6살 행운을 만나며 벌어진 소동을 보여준다. 노인들을 괴롭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회이며, 그들을 불편한 존재로 여기는 사회 인식이다.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운 행운이를 통해 세대간 갈등 해소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나이는 숫자 마음이 진짜 가슴이 뛰는 대로 가면 돼.

정지우 감독의 <4등>은 스포츠계의 폭력과 해묵은 악습, 체벌과 차별을 눈 감는 지나친 엘리트 스포츠 교육의 문제를 다룬다. 학생 선수들의 수업권과 휴식권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꼬집는다.

🔖영화의 근사한 엔딩 뒤로, 현실을 살아가는 이들의 어깨 뒤로, 묵직한 질문은 끝내 따라붙는다. 당신은 성적을 위해서라면 어디까지 희생할 수 있나요. (117p)

오멸 감독의 <하늘의 황금마차>는 아프고 가난하고 잘난 것 없는 이들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가족을 돌아보고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다. 이를 통해 존엄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는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나의 죽음도, 타인의 죽음도. 그렇다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건 이것 뿐이다. 우리에겐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137p)

이광국 감독의 <소주와 아이스크림>은 가족에게 외면받는 동시에 타인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의 사정을 보여준다. 고독사와 자살을 다룬 이 영화를 통해 '소통의 부재'와 '연결의 강요'의 이면을 보게 된다.

이 외 양심적 병역의무 거부를 다룬 민용근 감독의 <얼음강>,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우정을 다룬 박정범 감독의 <두한에게>, 신연식 감독의 <과대망상자들>은 감시사회 속 개인의 불안과 과대망상을 보여준다.

영화를 통해 우리가 꿈꿔야 할 미래를 그리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희망하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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