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이 가보자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우리집 책장에서 몇달째 먼지만 쌓이던 책입니다. 인터넷으로 책을 고르다가 엄마들의 서평이 하도 좋길래 달팽이과학그림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알라딘에 와보니 낱권으로도 판매가 되길래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1권만 주문했습니다. 받아보니 두 돌인 아이에게 읽히기엔 글자가 너무 많고 그림도 촌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제 판단으로요. 몇달째 책장에 꽂혀만 있다가 얼마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보여주었습니다. 28개월 정도인 우리 아이.... 한 번 읽어주니까 몇 번 더 읽으라고 주문을 하더군요. 그 후 자주 꺼내서 읽어달라고 하는 베스트 책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깊이'라는 개념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구요. 깊이라는 말이 재미있는지 혼잣말로 깊이... 깊이... 중얼거리면서 놀 때를 가끔 봅니다. 이젠 제법 아는척을 하는군요. 돌고래가 고기를 먹는다는둥, 물 위에 떠있는 것을 보면 해파리라는둥.... 맨 끝의 '바다로 가 보자. 해파리가 둥둥, 날치가 휙휙. 더 깊이 가 보자. 가자미는 납작, 가오리는 넙적. 더 깊이깊이 가 보자. 깜깜한 바닷속에 아귀가 빛을 깜박깜박.' .... 이 대목에선 줄줄줄 따라할 정도로 좋아하는 아이..... 엄마들의 입소문은 무시못한다는 것, 또 아이들을 엄마의 잣대로 판단하는 섣부름을 다시한번 절감하게 되는 책입니다. 얼마전 달팽이 시리즈중 또 한권 '씨야씨야 퍼져라'를 보여줬더니 역시나 좋아하는군요. 조금 오래된 책이지만 베스트셀러의 이름이 아깝지 않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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