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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2
헤르만 헤세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8년 11월
평점 :
품절
작품 줄거리 (p.250~p.251)
슈바르츠발트의 작은 마을에 사는 한스 기벤라트는 뛰어난 머리를 가진 소년이었지만, 가난 때문에 신학교 입학을 위한 공부를 하게 된다. 그 때문에 낚시, 수영 등의 놀이는 금지되고 밤늦게까지 그리스어, 라틴어 등을 공부하면서 건강이 나빠지게 된다. 또한 주의 시험에 합격하여 휴가를 맞고도 목사와 교장은 예습을 강요하여 한스는 늘 두통에 시달린다.
신학교에서도 모범생이었던 한스는 시를 쓰는 자유분방한 하일너라는 소년을 만나 가깝게 지낸다. 그는 이미 자기 나름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한스와는대조적이었으나, 한스는 하일너와의 우정으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하일너와의 교제로 낭비한 시간은 성적을 떨어뜨려, 교사들은 하일너와 떼어 놓으려 한다. 하일러는 소중한 친구였다. 그러는 와중에 한스는 심하게 피로를 느끼게 되어 몸과 마음이 지치는 신경 쇠약에 시달린다. 결국 한스는 요양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권유로 신학교를 나오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한스는 늦가을의 어느 날 에마라는 한 처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에마에게 한스는 연애의 장난 상대에 불과했다. 에마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자 희망을 잃은 한스는 기계 견습공이 된다. 그러던 중 옛 친구인 기계공 아우구스트의 유혹으로 함께 놀러 나가 술을 마시게 되고 슬픔을 잊게 되지만, 곧 깊은 환멸에 빠진다. 그리고 이튿날 강변에서 조용히 잠들어 있는 한스의 시체가 발견된다.
소년의 죽음은 자살이였을까? 사고였을까?
헤세는 그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글 속에서 내리지 않는다.
다만,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의 프레임을 통해 '추측'하도록 할 뿐이다.
추측을 그렇게 끝내고 나면,
'어떻게 소년이 죽었는가'하는 것이 아닌 '무엇이 소년을 죽음으로 내몰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소년을 발 디딜 곳 없는 벼랑 끝까지 몰고간것은 수레바퀴이다. 그러니 이 '수레바퀴'가 무엇이 되는 셈이다.
수레바퀴는 커다란 운명의 굴레 같은 것이다.
한 개인이 벗어나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결국은 거대한 수레바퀴 아래에 깔리고 만다.
그 수레바퀴는 아들에 대한 기대심이 높아, 따듯한 말 한마디 건네준적 없는 아버지 일 수도, 방과 후 과외를 한 목사일수도, 높은 기대감으로 한스를 지켜보는 교장, 학교 선생님들, 마을 사람들 일 수 도 있다. 개개의 작은 수레바퀴들이 모여 한 소년의 운명을 좌지우지 할 만큼 무겁고, 무서운 수레바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