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여름일지라도, 나만은 봄이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나만은 움직이지 않고 이 자리에 나무처럼 뿌리내리고 싶다면, 세상의 속도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고.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 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김사인, 「조용한 일」
하지만 소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일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