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ㅣ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폭풍이 쫓아오는 밤
제3회 창비X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도망쳐야 한다. 그놈보다 더 빨리."
지루할 틈 없는 사건들, 맞서 싸우며 성장하는 주인공!
소설Y 클럽 5기로 함께하게 되어 제공 받아 읽게 된 책.
이야기는 주인공이 무언가를 피해 도망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무엇에 쫓기고 있으며 어떤 연유로 쉼 없이 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주인공 신이서는 동생 이지를 등에 엎고 뛰고있다.
어린 주인공이 더 어린 동생을 업고 뛰게 된 이유는
가족 여행에서 시작된다.
아빠의 갑작스런 여행 제안에 이서는 가기 싫은 마음을 내색하지 않고 따라 나선다.
도착한 목적지는 '하늘뫼 수련원'.
수련원에는 3팀만이 예약된 상황.
속내를 모를 무표정, 고저없는 말투의 주인공 이서 가족.
교회 수련회 온 친구들과 수하.
그리고 이서네 옆 동에 놀러온 사람들.
저녁을 먹은 후 발생한 외부와 단절되어버린 통신 수단은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고하고 있다.
아빠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아보고 오겠다며 관리동으로 떠난다.
이서는 이지와 남아 아빠가 오기 만을 기다리는데
그때 들려오는 동물의 울음소리 그 후 들려온 옆동의 비명.
침착함을 잃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던 이서는 믿지 못할 장면을 목격하고.
뛰고있다.
이야기 시작에서 주인공이 뛰고 있던 이유.
이서는 동생을 지켜야 하고 아빠를 찾아야 한다.
주인공 신이서와 남수하의 하룻 밤의 악몽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행복이 무엇인지 의미를 잃은 이서와
어릴 적 트라우마로 좋아하는 운동도 그만두고 교회 수련회에 온 수하.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둘의 성장이 보인다.
위험한 상황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서와 그런 이서를 보며 자신을 투영하는 수하.
어른들의 어리석음과 욕심이 만든 위험은 모든 사람을 위태롭게 만든다.
무섭지만 지켜야 할 것들이 있음에 용기를 내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에 빠져
빠른 속도로 읽어나간 책은 어느새 끝나있었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주인공들의 서사가 적절하게 잘 표현되어
영화 한 편을 본 듯하다.
#영어덜트 #페이지터너 #몰입도최고 #K크리처물
#성장 #회복 #죄의식 #영어덜트소설상 #폭풍이쫓아오는밤
#창비 #카카오페이지 #소설 #아이부터어른까지
비릿한 술 냄새가 피어올랐다. 이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천둥소리가 하늘을 찢어 놓을 듯한 기세로 울려 퍼졌다. 그들은 아직도 폭풍 가운데 있었다.
더 늦기 전에. "다시 행복해지려고 노력할 거야. 나도 웃을 거야. 웃고 싶어" 목소리가 갈라졌다. 코가 매워 왔다. 이서는 훌쩍 콧물을 들이마시고는, 허리를 독데 폈다. 당당하게. 그리고 명령했다. "그러니까 넌 비켜."
이곳에 있어야 했다. 안전한 곳으로 떠나는 차에서 제 발로 뛰어내려 버린, 평소의 자신답지 않은 그 충동을 차라리 운명이라 부르고 싶다. 수하는 알 것만 같았다.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시험해야 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눈앞에 누군가에게 분노를 퍼붓기보다, 눈앞의 누군가를 돕는 게 먼저 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부터. 이곳은 시험장이었다. 수하는 계단 아래로 몸을 날렸다. 박 샂장의 존재 따위 이미 머릿속에 남아 있지도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