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택배 시인수첩 시인선 16
김선태 지음 / 문학수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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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선태 시인의 일곱 번째 시집 <<햇살 택배>>
 이번 시집은 시인이 남도의 끄트머리 항구에서 외롭게 낚시를 드리우는 마음의 풍경을 담고 있지만, 이전보다 훨씬 밝고 젊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특히 제1부에 실린 시들은 참신한 발상과 놀라운 상상력의 확장으로 세상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미덕을 보여준다.
시세계의 변화가 읽혀진다. ‘봄 햇살’을 자연이 배달하는 ‘선물 택배’로, ‘가창오리 떼의 군무’를 ‘글씨와 책’으로,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을 ‘꽃들의 전쟁’으로, ‘보름달’을 ‘마누라’로,  ‘문짝’을 ‘부부’로, ‘갯벌’을 ‘질퍽한 말들의 잔치판’으로 연결시키는 발상의 힘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이번 시집은 어둡고 스산한 우리의 삶의 골방에 배달되는 한 권의 따스하고 환한 선물이다.

햇살 택배


겨우내 춥고 어두웠던 골방 창틈으로 누군가
인기척도 없이 따스한 선물을 밀어 넣고 갔다
햇살 택배다
감사의 마음이 종일토록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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