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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되면 일어나라 ㅣ 사계절 1318 문고 127
정명섭 지음 / 사계절 / 2021년 1월
평점 :
이 책은 19살 생일이 되면 모두 좀비로 변하는 세상을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한 학교의 급식실에서 한 학생이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더니 주위 사람들을 공격하는 사건으로 시작되어 점점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나중에는 코타놀(졸음을 깨주고 에너지를 불어넣어주는 일종의 각성제)이라는 물질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때문에 전 세계는 좀비들로 득실거리게 되었고, 살아남은 19세 미만의 청소년들은 외지의 천문대를 안식처삼아 그곳에서 생활한다. 가장 처음 안식처를 찾은 1세대 생존자와 다른 곳에서 숨어살다가 그곳을 찾아온 나이가 어린 2세대가 있는데, 이 둘의 시점을 번갈아 서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소설 마지막에는 '감시자들'이라고 불리우는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사실 좀비 바이러스를 유발하는 각성제(코타놀)를 만들고, 이 모든 현실을 조작한 세력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이들의 목적은 본래 정상인구를 소수만 남긴 채로 세상을 청소한다는 것이었는데, 상황이 심각해지자 남은 극소수의 생존자들을 상대로 백신을 접종하려 하는 등 희망적인 모습도 보였다.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나지만, 나는 인류의 강인함을 믿기에 생존자들이 무사히 백신을 접종받고 다시 새 역사를 쓸 것이라 믿는다.
좀비 책이 이렇게까지 큰 의미가 있고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요즘에 코로나 사태와도 비슷한 대처여서 더욱 인상깊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