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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 업 15
마사미 유키 지음 / 세주문화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유우키 마사미 선생님의 그루밍업. 너무 재밌군요. 덤핑으로구한지 한달쯤 된 것 같은데 매일 매일 그루밍업만 봤습니다. 26권 짜리를 한 다섯번 봤나; 만화책 보고 또 보는건 별로 이상한 것 없지만 연달아서 이렇게 보는 것은 저로선 이번이 처음같습니다.경마를 다루는 만화라고 인기 없어서(정말 그래서인지는?) 사장된 것이 실로 애석할 따름; 껍데기는 경마지만 실체는 목장을 무대로 한 연애 + 성장 만화인 것을...! 아쉽습니다. 아는 곳엔 덤핑 6~7질 쌓여 있었는데 한달째 줄어든 갯수가 겨우 3질이더군요. 그중 두질은 제가 꿀꺽; 찾는 사람은 많은데 계약 기간 만료 때문에 절판된 케이스 같으면 지뢰진이라던가 그런 것처럼 재판이라도 기대해 볼수 있겠지만 이건 아무리 봐도 그렇게는 보이지 않으니. 결론은 있을때 구해두자! 하는 것이지요.
정말 너무나도 즐거운 작품이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얽히고 설키며 엮어내는 감칠맛 나는 드라마, 그 와중에 피어오르는 촌철살인의 센스, (가슴을 콱콱 찌르는 유머 윽) 그리고 한번 잡으면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
경마의 비중이 상당히 커서, 이에 대한 이해부족이 처음엔 장벽이 되긴 했습니다만, 여러번 읽다보니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수 있게 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전에는 (전에도 중간까지 본 적이 있었습니다)경주에서 말들이 이겨도 그냥 '아 기쁜가 보네'하고 넘겼는데, '마법의 6월'을 겪고나니 작중 인물들의 그 환희와 함성이 어찌나 와 닿던지. 덕분에 감정이입도 400%로 몰입할수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한국팀(?).
이거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버린 작품이라, 한국판으로 이미 두질이나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판 구입마저 진지하게 고려중입니다. 워낙에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사람들 말투라던가 그런 미묘한 부분에서 오는 감칠맛도 상당할 것 같군요. 한국판 번역은 '한국어화'는 잘한 것 같지만 들쭉날쭉했지요. 개인적으론 한국어판도 매우 마음에 들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그래도 원판도 한 번쯤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는 알 수 없는 의무감이 들어서; 하아 유우키 마사미 선생님. 예전에는 그냥 '아 그런 작가도 있었지~ 패트레이버라던가.'라는 정도 '이름은 들어봤지만 별 관심은 없는' 분이었는데, 그루밍업 보고 나서 완전히 팬이 되어버릴것 같습니다. 정말이지...ㅠ_ㅠ 기회가 닿는 분은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