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세 말걸기 육아의 힘 - 아기발달전문가 김수연 박사가 전하는 영유아 언어 발달의 모든 것, 개정증보판
김수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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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아이를 만나게 되었을 때 기쁨이 큰 것만큼이나 내가 과연 나의 아이를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것 같다. 생전 처음 겪어 되는 모든 상황은 반가우면서도 혼란스러운 것은 부정할 수 없는 마음이었다. 긍정적이고 좋은 사례들을 엿보면 좋겠지만, 자극적 소재에 관심이 많은 현실을 반영한 여러 매체는 불안감을 더 키워주는 것 같았다. 다들 그런 일 없을 것이라 하지만 과연 나의 아이는 어떤 아이일지 기대감과 함께 두려움이 동반되고 있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百戰百勝)' 아니겠는가? 물론 육아가 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세상의 빛을 본 다음 엄청난 속도로 자라나는 아이의 발달 단계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다면, 또 거기에 맞는 육아법을 알고 있다면 훨씬 당황하지 않고 잘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나에게 보인 책은 '0~5세 말 걸기 육아의 힘'이라는 책이었다. 이미 육아맘들 사이에서는 소문난 책이 이번에 개정증보판이 나왔다는 소식에 읽어보겠다는 욕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 같았다. 이 책의 큰 주제는 영유아의 언어발달이었다. 정글북을 읽었을 때 알게 되듯이 세상에 태어나 사회화의 과정이 없으면 언어라는 수단도 필요가 없어지고 발달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기에 각 단계별로 아이의 언어능력은 어디에 이르며 이를 더 발달시키기 위한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책은 나 같은 초보도 이해하기 쉽게 각 월령별로 아이의 반응과 신호를 글과 그림으로 설명해 주고 있었다. 이어서 각 시기별로 발달단계에 맞는 육아법이 정말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크게 어렵지도 않고 따라 하기 쉬워 보여 책을 읽으며 손동작 입동작으로 따라 해 보기도 좋았다. 최근 다중지능이론에 대한 설명회에서 아기는 빨간색에 반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이에게 말을 걸 때는 엄마도 아빠도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하는 것이 좋다는 글에서 연관성이 보여서 더 신뢰가 갔다. 혹여나 우리 아이가 언어발달이 늦은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가 있을까 봐 별책 부록으로 집에서 하는 0~5세 언어 발달 평가도 제공되어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무조건 아이는 태어나고 엄마 아빠 말을 듣다 보면 언어능력이 발달할 것이라고 생각한 나의 안일함에 경종을 울리며 아이가 뱉는 단어보다 주변의 단어에 반응하고 이해하는 정도에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도록 배운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통해 육아가 마냥 어려운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한 번에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집 책장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며 아이의 성장에 맞춰 하나씩 확인해 보며 실천하여 우리 아이의 예쁜 언어를 들어보고 싶다는 기대감을 심어준 책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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