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비밀 편지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20
박현숙 지음, 백정석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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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에서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어요.

책의 제목과 표지 그림을 보면서 아이와 먼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

엄마인 저는 두 아이 중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엄마가 비밀을 지켜달라고 '쉿'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희 아이는 엄마가 집으로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데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서 딸한테만 알려 주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아마 책을 같이 읽은 저희 아이는 남자아이인데 누나가 있어서 자신의 상황과 엮어서 생각한 거 같아요. 표지 그림에서 보면 남자아이 입술이 뾰로통한 게 본인 입술 같다며 똑같이 따라 해보아서 책을 읽기 전 정말 많이 웃었어요!


"개굴개굴" 민성이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개구리울음소리를 내며 궁금하면 사 먹어 보라며 약 올리기만 하고 서인이를 놀리며 얄밉게 개구리 아이스크림을 먹었어요. 개구리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하면 잠도 안 올 것 같아 서인이는 엄마 몰래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6층에서 멈춘 엘리베이터가 아무리 기다려도 꼼짝도 하지 않고 멈춰 있었어요. 쌔애앵 쌩. 갑자기 창문이 열려 있는지 바람도 불고 전등불이 깜박깜박이더니 꺼져버리고 계단은 한순간에 캄캄해졌어요. 무서워진 서인이는 개구리 아이스크림을 포기하고 집 현관 앞으로 다가갔어요. 바로 그때 "으흐흐흐흐흐" 이상한 소리와 함께 뭔가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어둠 속에서 바람을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 귀신이 "파란 종이 줄까? 빨간 종이 줄까?" 뒤에서 속삭이는 말소리가 들렸어요. 울음이 터져 나오자 귀신이 웃음을 터뜨렸어요. 그러더니 삑, 삑, 삑 현관문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머리털이 허리까지 오는 귀신이 민성이 집으로 들어갔어요. 긴 머리털은 모자처럼 가볍게 벗겨지고 민성이는 푸히히 재미있다는 듯이 웃더니 현관문을 쾅 닫았어요. 서인이는 울면서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먹을 게 있으면 가져오던 민성이인데 요즘 변한 것 같다며 서인이를 위로했어요. 자려고 눈을 감으면 자꾸 머리털이 긴 귀신이 떠올라 엄마와 함께 잤어요. 비가 그쳐 화창해진 토요일 서인이는 개구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고 집을 나서는데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는 민성이를 만나게 돼요. 서인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어젯밤 일이 머릿속에 떠올라 뒤에서 슬쩍 민성이를 밀었어요. 슬쩍 밀었을 뿐인데 민성이는 고꾸라지려고 하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어요. 그러다 그만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엘리베이터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음식물 쓰레기는 사방으로 흩어져 고약한 냄새가 났어요. 엘리베이터에 탄 7층 할아버지와 5층 할머니는 서인이가 밀어서 음식물을 쏟았다는 말을 듣고 서인이 엄마한테 전화를 한 모양이에요. 서인이 엄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깨끗하게 치웠어요. 그리고 서인이가 잘못은 했지만 왜 민성이에게 그런 행동을 했을지 단호하게 이야기해 주었어요.

피자 재료를 사러 간 엄마, 아빠를 기쁘게 해주려고 서인이는 청소기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갔어요. 침대에 걸쳐 있는 옷가지를 집어 옷장에 정리하는데 옷장 구석에서 종이 가방을 발견했어요. 종이 가방에 있는 걸 꺼내 본 순간 서인이는 가슴이 콩콩 뛰었어요. 바로 파란 바탕에 반짝이는 큐빅이 촘촘히 박힌 티셔츠와 밑단에 레이스가 달린 반바지인데 아이돌 핑크소녀가 입고 나와 유행인 된 옷이었거든요. 서인이는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어보니 딱 맞았어요. 엄마가 여름에 줄 생일 선물을 미리 사 놓은 거라 생각하며 엄마한테는 모른 척하려고요. 자꾸만 자꾸만 옷이 궁금해진 서인이는 엄마가 없으면 몰래 옷을 입어 봤어요. 학교를 마치고 옷장을 열어 본 서인이는 종이 가방이 없어지자 엄마에게 물어봤지만 엄마는 말까지 더듬으며 당황해했어요. 서인이는 엄마가 비밀로 해서 나를 놀라게 해 주고 싶었는데 서인이가 알아버리자 당황한 거라 생각하고 생일까지 더 이상 옷에 대해 묻지 않기로 했어요. 만나기 싫으면 더 만나게 된다니 엘리베이터를 잡아 달라는 민성이 부탁에 출근 시간과 학교 가는 시간인데 엘리베이터를 잡은 서인이는 아래층 사람들에게 혼이 나게 되는데요. 학교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어요. 서인이는 빛의 속도로 집으로 달려가 아침에 있었던 일을 모두 엄마에게 말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이상하게 운 거 같았고 서인이 말을 들으며 딴 생각을 하는 것 같았어요. 엄마에게 대단한 비밀이 생긴 거 같아요. 서인이가 학교에서 돌아와도 시큰둥하고 무슨 말만 하면 깜짝깜짝 놀라고요. 학원 셔틀버스를 타려고 걸어가는 서인이는 벤치에 1층 아줌마와 앉아있는 엄마를 보았어요. 엄마를 놀래주려고 숨을 죽이고 엄마 등 뒤에 바짝 다가서는데 그때 산 옷 이야기를 1층 아줌마가 말했어요. 엄마는 그 옷을 보내 줬다고 이야기하며 더 많이 보내 주지 못해서 마음이 아프다고 이야기했어요. 서인이는 내 옷을 누구한테 보내 줬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1층 아줌마는 서인이 보다 두 살 아래인 아이면 예쁘냐고 물어보시고 엄마는 당연히 우리 딸이니까 예쁘다고 해요. 서인이는 믿을 수 없었어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엄마의 다른 딸에게 옷을 뺏긴 거 같아 억울했어요. 슬픈 마음도 들고요. 이건 아무도 모르는 엄마의 비밀이라 생각되어 며칠 전 엄마가 무슨 종이를 황급히 서랍에 넣으면서 당황해하던 모습이 떠놀라 그 종이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인이는 요금 민성이와 말도 안 하고 지내긴 하지만 지금은 민성이 누나의 힘이 필요해서 민성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돼요. 민성이 누나는 외국어 공부를 하기 때문에 종이에 쓰인 글자가 어느 나라 글인지 알아봐 줄 수 있을 거예요. 민성이는 요즘 들어 미운 짓을 많이 하지만 비밀은 잘 지키는 아이라 서인이는 이 내용을 알아도 누구한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약속을 했어요. 민성이 누나 친구가 변역을 해 줘서 스와힐리어라고 아프리카에서 온 편지라는 걸 알게 되고 번역한 종이와 이 편지가 함께 왔을 거라고 민성이가 알려줬어요. 민성이가 종이 가운데를 가리키며 '딸이 엄마에게 보낸 편지'라고 말을 해주며 다음 말을 하려는데 서인이는 민성이의 입을 막으며 비밀을 꼭 지켜 달라고 하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민성이 집에서 나왔어요. 서인이는 현관문이 부서져라 문을 닫고 집으로 와서 여행 가방을 싸며 할머니 집으로 간다고 엄마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어요. 엄마에게 나 말고 다른 비밀의 딸이 있는 걸 다 알았다며 눈물을 쏟으며 말을 했어요. 띵동 띵동 띵동. 다급하게 초인종이 울리고 민성이는 서인이를 데리고 나갔어요. 민성이는 서인이 엄마한테 편지를 쓴 아이는 진짜 딸이 아니고 서인이 엄마가 후원하는 아이일 거라고 이야기를 해주며 후원해 주는 사람들을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주었어요. 엄마가 후원해 준 덕분에 밥도 굶지 않고 학교도 다니면서 공부도 할 수 있게 되었다고요. 서인이는 민성이의 말에 놀라며 빨리 말을 안 해준 민성이를 공연히 원망했어요. 기분이 좋긴 하지만 엄마한테 뭐라고 해야 하나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서인이는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과 동생한테 편지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서인이는 엄마한테 할 말을 생각하며 현관문 비밀번호를 눌렀어요!


책을 읽기 전 표지 그림에서 본 아이들은 서인이와 민성이었어요.

아프리카 동물들 그림을 왜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풀렸어요.

좋은책어린이 홈페이지에서 독후활동지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데

이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비밀이 참 많아요. 어떤 비밀인지 바르게 연결하는 활동에서 각자의 비밀을 연결하고 비밀 중에 꼭 비밀로 지켜야 될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 해보았어요.

편지를 써 보세요.에서는 서인이가 되어 동생에게 편지까지 써보는 독후활동이 가슴 한켠 감동으로 오래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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