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의 참고서나 문학책만 보다가 오랜만에 추리장편소설을 봤다. 
표지에서부터 보여주듯 무슨일이 곧 일어날 듯한 스산한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었다.

p547 발췌
이 작품은 모든 울리치의 소설 중 죽음과 운명에 의해 가장 철저하게 지배당하는 작품이다. 초인적인 힘을 지닌 것이 분명한 어떤 평범한 은둔자가, 할란 레이드(Halan Reid)라는 백만장자가 3주 안에, 정확히 자정에, 그것도 사자의 아가리 아래서 죽을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로 인한 긴장감은, 그 운명을 타고난 남자 할란 레이드와 그의 딸 진 레이드(Jean Reid), 그리고 호의적인 젊은 강력계 형사 톰숀(Tom Shawn)이 그 운명을 의심하면서도 피하고자 고군분투하면서견딜 수 없을 만큼 고조된다. 그러다가 그들은 점차 인간의 힘과 노력에 의해 희망을 확신하게 된다. 여기에 누아르의 진수인 악몽의 유형이 있다. 이처럼 우리치는 말 그대로 앉은자리에서 벌벌 떨때까지, 우리로 하여금 고통스러운 감정과 긴장되는 상황을 느끼도록 만든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의 톰 숀과 진 레이드와 같은 그의 캐릭터들에게, 죽음에 대한 유일한 답은 - 그것이 비록 한시적인 것이 틀림없다고 해도 - 바로 사랑이다. 사랑을 갈망했지만 평생 찾을 수 없었던 울리치 자신에게는 그 해답이 - 한시적이긴 마찬가지지만 - 창작이었다. 당연히, 결국 그는 죽어야만 했다. 우리 모두가 그러하듯이. 그러나 그의 평생의 결실에 매료당하는 독자들이 존재하는 한, 그가 비참한 심경과 함정에 빠진 듯한 무력감, 그리고 외로움을 어둠의 시로 풀어낸 방식으로 상상했던 세계는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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