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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명의 아버지가 있는 집 ㅣ 레인보우 북클럽 14
마인데르트 드용 지음, 이병렬 옮김, 김무연 그림 / 을파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책이었다. 막연하게 전쟁의 참상을 이야기하기 보다 이 책 한권을 보여주면 아이들 스스로가 전쟁에 대해 깨우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티엔파오라는 12살 소년의 전쟁고아가 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작가 알아보기, 작품 깊이 보기, 관련 지식 쌓기, 생각 펼치기를 통해 아이들의 뇌리에 깊이 자리매김 할 것 같다.
*작품 깊이 보기 p208~209 발췌
소년은 허기와 싸워야 했고 공포감을 이겨 내야 했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가는 극한 경험을 여려 차례 겪습니다. 일본군이 자신을 겨냥해서 쏘는 총알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기도 하고,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 미군 조종사가 목을 조르는 바람에 죽음의 문턱에 이르기도 합니다. 배고프고 외로운 소년의 곁에는 새끼 돼지 한 마리가 늘 함께했습니다. 소년은 새끼 돼지를 가족처럼 여기며 돌봅니다. 소년은 새끼 돼지를 여동생의 이름으로 부르며 껴안고 울다가 여동생의 이름과 비슷한 ’공화국의 영광’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새끼 돼지가 있었기에 소년은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헝양까지 먼 깅를 가는 동안 소년은 새끼 돼지를 줄곧 들통에 메고 다닙니다. 식구들과 헤어진 소년에게 새끼돼지는 식구이자 친구였습니다. 소년은 새끼 돼지를 지키지 위해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새끼 돼지 때문에 위험에 처하기도 했지만, 또한 마음을 의지하는 새끼 돼지가 없었다면 소년은 힘든 현실은 혼자 헤쳐 나가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고통조차 혼자 이겨 내는 힘든 상황에서도 티엔 파오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같이 아파하고 도움의 손길을 내밉니다. 흙을 파먹는 아이에게 마지막 남은 쌀 반 공기를 선뜻 내주고 달아나는 장면은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이렇게 마음이 여리고 착한 소년이 과연 험난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문득 떠오른 생각이 있다. 일본영화 '반딧불이의 묘' 를 dvd로 가족전체가 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권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