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대통령, 노무현 할아버지의 삶과 꿈 스코프 누구누구 시리즈 18
이채윤 지음, 오주연 그림 / 스코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6학년인 아들에게 책을 건넸다.  한동안 아무 말없이 읽어 나갔다.  "엄마, 이 책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서거하신 내용은 없네~" 라며 동생에게 보기를 권했다.  
아이들이 등교하고 난 한가한 시간에 조용히 책에 빠져 들었다. 내가 아는 모든 아이들,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노무현대통령의 전기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나는 가슴이 먹먹하고 아쉽고 슬프고 비통하고 앞이 캄캄할 따름이다.  이 땅에 학벌 사회, 지역주의에 타협하지 않고 빽 없어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우리나라에도 링컨대통령 못지 않은 노무현대통령이 계셨다는 걸 후대의 아이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워 할지 머릿속에 그려진다. 

p160 발췌
"이제 특권이 용납되는 시대는 끝나야 합니다.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세력을 얻는 나쁜 제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나는 앞으로 원칙을 바로 세워 신뢰가 뿌리 내리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정정당당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열심히 노력해도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억울한 사람들이 없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서거하신 후 국장을 치를 때 모든 국민이 슬퍼하고 애도의 물결을 이루었다.  그때는 감히 나서지 못하던 이들이 지금은 너무나도 큰 목소리를 내고 영정을 뺏어가고 군화발로 짓밟았다.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아 TV도 멀리하고 있다.  부모의 편협한 생각으로 인해 우리자녀들에게 잘못된 생각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진실은 통하고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이 하루빨리 사라지길 기대하며 돌아오는 일요일엔 봉하마을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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