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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일반중 일반고 아이들이 입시와 인생의 승자가 되는 법
김혜남 지음 / 명진출판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초등4, 초등6학년 아들을 키우는 나는 점점 자라는 아이에게 "어떤 교육을 제시해야하는가?"하는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다. 초등학교1학년 부터 단과학원과 영어학원 각종 학원에 전전하는 요즘의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내아이들만 방목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해본다. 큰아들은 속독학원과 음악학원 그리고 인강을 통해 공부를 시켜왔다. 영어학원이나 중국어학원은 아이들도 가기 싫어하고 나도 보내고 싶지 않아서 EBS 동영상이나, 사이버가정학습으로 공부를 시켰다. 그러다 보니 학교 수업은 별지장없이 잘 해 나가고 있다. 그런데 중학교에 보내야하는 시기가 다가오니 점점 불안해진다. 국제중학교를 표방한 울산서생중학교가 내년에 좋은 조건으로 (국제중학교를 생각했을 때) 학생들을 모집한다고 6학년을 둔 엄마들은 준비를 시키는 모양이다. 공부, 봉사점수, 각종대회의 상..., 나의 생각이 아이들을 너무 평범하게 자라게 하는 건 아닌지... 고민에 고민중 '김혜남선생님의 대한민국 일반중 일반고 아이들이 입시와 인생의 승자가 되는 법'을 접하고 지금의 입시제도와 특목고, 외고, 일반고들의 생태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공고육이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나도 동감하는 바이다. 얼마전 아들에게 "모르는 건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여쭈어 보라"고 했더니, "어, 내일 대답해줄게."라고 하셨단다. 아마도 아이 스스로 답을 해결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였다. 해결이 안 된 아들은 다음날 다시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은 의외로 "귀찮다."라고 말씀하셨단다. 그 뒤로 아들은 질문을 많이 하지 않는다. 모르는 게 있으면 인강선생님께 쪽지를 보낸다. 그러면 아주 상세하게 답변이 온다. 스스로 해결하는 아들을 보며 왠지 씁씁함이 밀려왔다. 교직생활을 오래하신 베테랑 선생님께서 많은 잡무에 시달리는 건 이해하지만 본분을 잃어버린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성적을 빨리 올리고 싶다면 '학 보다는 습'에 집중하라.는 글이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학원에 전전하는 아이들이 언제 습을 익힐 수 있을까? 배우기에 급급한 요즘의 아이들이 정말이지 똑똑한 바보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며 자녀를 키우는 데는 답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가장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뒤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