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이도행 열차 ㅣ 미래아이문고 8
홍종의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다애는 반친구 가영, 새미, 유빈, 종수에게 따돌림을 당할까봐 "아빠가 사업에 망하는 바람에 셋방에서 살며 너희처럼 부자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밖에 없어서 독하게 공부하며, 동생도 돌보고, 살림도 도맡아하는 철든 소녀다. 이 책을 읽은 아들녀석은 대학생언니가 다애에게 저금통 턴 이야기하는 부분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가난을 왜 부끄러워하지, 가난은 부끄러운게 하닌데'라며 고개를 갸웃하는 아들이 내심 안심이 된다.
우리가 사는 지역은 학교를 중심으로 학교근처에는 임대아파트가 학교건너편에는 큰 평수대의 부자아파트가 주욱 늘어서있다. 우리는 39평에 살지만, 40평 50평대의 친구집에 갔다온 녀석은 우리가 제일 작다며 투덜거리더니, 20평대의 아파트에 사는 친구집에 갔다와서는 생각보다 크던데요. "좋더라~"라며 능청을 떤다. 나만의 걱정인지 아이들끼리는 몇평에 사는지 보다, 마음이 잘맞는 친구들을 물색하는 것 같다. '오이도행 열차'를 읽으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는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