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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따와 지하철 모키 ㅣ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13
박효미 지음, 한지예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7월
평점 :
이 책은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탄생한 것 같다. 지하철 속에 사는 모키라는 곤충과 우리의 주인공 훈따의 이야기이다. 훈따는 남자아이들이 그렇듯이 곤충을 좋아해서 수집한다. 그래서 박물관에 가면서도 보물통(곤충통)을 들고 간다. 박물관에 가는 도중 지하철에서 ’쑤우욱! 나타난 모키. 세모난 얼굴, 볼록한 배, 연필심처럼 가는 팔 다리, 새끼손가락만한 크기에 사탕을 삼키면 꿀렁꿀렁 넘어가는게 보이는 웃기게 생긴녀석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모키를 훈따가 집으로 데려온다. 짜증부스러기, 과자부스러기, 사탕부스러기를 먹는 모키는 짜증을 너무 많이 먹어서 프로펠러에서 자야한다. 지하철의자 밑에서 살던 모키가 프로펠러소리가 나는 냉장고, 컴퓨터에서 잠을 자는 바람에 훈따의 집 가전제품은 망가지는데......
모키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훈따를 보면서 ’저러면서 많이 자라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생명의 소중함, 친구와의 우정을 느꼈으면 싶다. 요즘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바쁘고, 학원 몇군데 돌다 집에오면 더 바쁜 것 같다. 밖에서 많이 놀고 산책하고 자연을 벗삼는 아이들에게 모키가 어느 날 불쑥 찾아 올지도 모르겠다.
(p152)가자마자 지하철이 ’빵’하고 울며 들어 왔어요. 문이 열리자 모키는 훈따랑 아이들한테 인사도 하지 않고 지하철로 후딱 들어가 버렸지요. 금방이라도 깊은 잠에 빠질 것처럼 모키는 지쳐 보였어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갔어요. 모키한테 인사도 못 했는데, 지하철 문이 스스륵 닫혀 버렸어요. 훈따는 "쳇!"하고 고개를 돌렸어요. 아무리 졸려도,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모키 녀석 예의를 몰라요. 인사할 줄도 몰라요. 쪼끔은 섭섭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