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유쾌하게 풀어낸 수작이라 읽는 내내 감탄했습니다. 윗집 킹콩이라 불리는 세영이와 아랫집 예민한 오 작가가 단 55cm의 간격을 두고 벌이는 소음 전쟁은 마치 우리네 일상을 보는 듯해 아이가 순식간에 몰입하며 읽어내려갔어요.단순히 갈등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혼자가 편했던 주인공이 '함께'의 가치를 발견하며 불협화음을 하모니로 바꿔가는 과정이 참 따스하고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특히 "소리도 친해져야 어우러진다"는 구절은 관계에 서툰 요즘 아이들에게 타인의 마음에 귀 기울이는 법을 자연스럽게 가르쳐주는 큰 울림이 되었네요.자칫 무거울 수 있는 이웃 간의 문제를 통통 튀는 문체와 짜릿한 반전으로 그려내어 독서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양보라는 가치가 왜 중요한지 잔소리보다 더 깊은 여운을 남겨주니,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