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인문 여행 - 올레 26개 코스에서 마주하는 제주네 이야기
이영철 지음 / 혜지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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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언제나 설레는 제주도의 제주 올레

10년 전 제주도에 혼자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주도의 올레길은 정말 핫한 곳이었는데요. 광고에서도 올레길이 나오고, 방송에서도 올레길에 관한 내용들이 많이 나왔던 거 같습니다. 지금은 그때만큼 올레길이 관심받고 있는 거 같지는 않지만, 제주도에 가면 당연하게 들러야 할 곳이 올레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리고 제 마음속 한편에는 언젠가는 혼자서 제주도의 올레길을 모두 걸어서 돌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간직하고 있답니다. 혼자 걸으며 제주도의 올레길을 느끼고, 제 인생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제가 살아온 지난날을 정리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에 관한 정리도 하고 싶네요.

 

제주올레는 2007년 9월에 1코스를 개장 한 이래, 매년 4~5개 코스를 개장하며 확장했다고 합니다. 2012년 11월에 마지막 21코스를 이었고, 섬 전체를 두 발로 걸어서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길이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합니다. 21코스까지 전체 길이는 342km라고 하는데요. 여기에 섬 코스와 알파 코스, 그리고 선택 코스까지 더하면 올레의 총거리는 428km가 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길이가 대략 450km라고 하면은 올레코스의 길이도 쉽지 않은 코스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제주올레길은 꾸불꾸불한 산길도 많고, 해변가로 가더라도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서 가야 하는 길이 많기에 일직선의 428km와는 전혀 다른 느낌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앞서 말한 거처럼 꼭 한번 이 모든 코스를 도전해보고 싶네요!

 

제주올레 인문여행을 쓴 저자를 소개하면은 고향은 제주도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가족들이 사정으로 인해서 제주도에 대해서 원망이 있었지만, 2018년 4~5월, 21일을 걸으면 제주올레를 종주했다고 합니다. 저서를 살펴보면 제주도 올레길을 종주하기 전에도 국내외 도보 여행을 많이 하셨던 거 같습니다. 이번 책을 포함해서 총 7권의 도보여행 책을 내셨다고 합니다.

 

동네 한 바퀴만 돌아도 너무 힘들고 숨이 차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도보여행을 하셨다는 게 너무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혹시 제주 올레의 이 '올레'라는 말 뜻을 알고 계신가요? 책에서 설명해주기를 '올레'라는 명칭은 시골 마을의 골목길을 일컫는 제주어라고 합니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집 앞에서 마을의 큰길까지 이어진 좁은 골목길을 말한다고 합니다. 이 말에 따르면 우리가 제주 올레길이라고 이야기를 하면 잘못된 말입니다. 올레라는 말이 이미 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깐. 올레길이 아니라 올레라고만 이야기를 해야 하네요.

 

 

ㅣ 내가 사랑하는 올레 코스 ( 6코스 , 15-B 코스)

저는 제주도를 가면 항상 제주도의 해안가를 위주로 관광을 하는데요. 아무래도 서울에서 살고 있다 보니깐. 산보다는 바다를 더 보고 싶어 하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제주도는 동서남북 바다의 색깔과 느낌이 너무 달라서 각 바다의 다른 느낌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인듯합니다.

 

제가 제주도를 가서 제일 많이 갔었고, 갔을 때마다 좋았던 곳은 6코스입니다.

6코스는 쇠소깍부터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요. 총거리는 11km입니다. 소요시간은 4~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요. 저는 이 6코스를 걸어서 돌지는 않았고, 차를 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중간중간 보고 싶은 곳들을 위주로 돌았습니다. 나중에는 이 6코스를 천천히 걸어볼 날이 오는 거겠죠. 그때는 아마도 다른 느낌일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6코스에서 정방폭포를 볼 수 있는데요. 천지연폭포와 함께 꽤 아름다웠던 폭포로 기억을 합니다. 그 앞에서 사진도 찍었던 게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이 정방 폭포의 아름다운 이면에 숨겨진 잔혹한 역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4·3 사건 당시 정방폭포는 산남지역 최대 학살터로 악명이 높았다고 합니다.(산남은 서귀포시입니다). 산남 지역 곳곳에서 잡혀 온 양민들은 이곳 폭포 주변에서 수시로 처형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때로는 총탄을 아끼기 위하여 맨 앞사람 1명만 쏘았다는데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끈으로 묶여 연결된 열댓 명이 폭포 아래로 열 지어 추락하기 때문이랍니다.

그저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을 보면서 아름답게만 느꼈는데, 이런 아픈 과거가 숨겨져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6코스에 간다면 꼭 들려야 할 서귀포 이중섭거리가 있습니다. 서귀포 이중섭거리는 서귀포 매일올레시장과 연결되어 있어서 이중섭 거주지와 이중섭 미술관을 들린 이후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에 들러 맛난 시장 해산물들과 음식들을 구경하고 근처 맛집에서 밥도 먹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게 이중섭거리에 가서 할 수 있는 말의 전부인데요.

책에서는 이중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들이 나와 있어서 그저 눈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이중섭에 관해서 마음으로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중섭과 제주와의 인연은 단 1년이었다고 합니다. 날품팔이와 부두 막노동 일로는 식구를 먹여 살리기가 힘들어 제주도로 건너왔는데 1951년 1월에 제주도로 건너와 그해 12월에 다시 부산으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리 긴 시간을 제주도에서 보내지 않았지만 아마도 제주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제가 두 번째로 좋아하는 코스는 제주 올레 15-B코스입니다.

15코스는 한림에서 고내로 이어지는 내륙 코스인 15-A코스가 있고, A코스와 동일하게 한림에서 고내로 이어지지만 해안으로 가는 15-B 코스가 있습니다. 저는 해안코스를 좋아하는데요. 바로 이 해안코스에는 이쁜 카페들이 많은 애월 카페거리와 애원 한담 해안 산책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애월한담해안로는 '곽금 올레길'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총길이는 1.2km이며, 바로 옆에 참방 거리는 해안길을 따라 걸을 수 도 있습니다. 또한 '제주시의 숨은 비경' 31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는데요. 용암이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신기한 형태의 바위가 시선을 끌고, 검은 바위로 이루어진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산책길이 걷기에 참 재밌는 코스입니다.

 

이 15코스에도 숨겨진 이야기가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바람의 신인 영등할망입니다.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태풍을 만난 어부들이 강풍과 파도에 휩쓸려 정처 없이 표류하다가 멀리서 외눈박이 거인들을 마주쳤는데, 거대한 몸집의 영등할망이 나타나 자신들의 배를 치마폭에 감싸 준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노를 저으면서 '개남보살(관음보살)'이라고 소리 내어 암송하면 마을까지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다 하였는데, 긴장이 풀린 어부들이 이를 깜빡 잊고 암송하지 않았을 때 다시 외눈박이 거인들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 위기의 순간 다시 영등할망이 나타나 어부들을 숨겨주고 구해줬다고 합니다. 두 번이나 어부들의 목숨을 구해준 영등할망은 나중에 속은 걸 알게 된 외눈박이들에게 붙잡혀 세 토막 내어 바다에 던져졌고 죽은 영등할망은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바람의 신이 되어 제주를 비롯한 인근 섬과 바다를 누비고 다닌다고 합니다.

 

이 영등할망의 석상이 귀덕1리포구의 '영등할망신화공원'에 세워져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스토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제주의 돌하르방 같은 존재로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영등할망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석상의 의미가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거 같습니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여행을 떠나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느낄 수 있는 깊이가 더 해지는 거 같았습니다.

 

ㅣ 내가 가고 싶은 필자의 추천 코스 (16코스)

필자가 추천하는 코스로 꼽은 16코스는 제주올레길을 서너 코스 정도 걸어 본 이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라고 합니다. 고내에서 광령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며 거리는 15.8km로 5~6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라고 하는데요. 조금 시간이 걸리는 코스라고 생각이 되는데요. 전반부와 후반부가 절반씩 해안길과 내륙길로 이뤄진 코스라고 합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놀랬던 점이 메밀이라는 음식이 내륙인 강원도에서 유명한 음식이라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주도에서도 메밀을 빼놓을 수가 없다라면서 소개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메밀은 거친 땅에서도 적응력이 뛰어나고 재배 기간이 짧다는 특징 때문에 척박하고 메마른 땅을 일구는 제주 사람들에게 메밀은 그 옛날 어려운 시절을 버티게 해 준 보배와 같은 구황작물이었다고 합니다.

 

전국 메밀의 1/3 이상을 제주도에서 생산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전혀 몰랐던 것을 이번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거 같습니다. 메밀 축제도 열린다고 하는데요. 2016년부터 시작하여서 역사는 짧지만 그래도 축제에 가게 된다면 제주도만의 제주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삼별초의 역사를 가진 곳도 바로 이 16코스에 존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에 몽골이 우리나라를 쳐들어 왔을 때 몽골에 극복하지 않기 위해서 항쟁하였던 곳이 바로 이 제주도라고 합니다. 오랜 기간이 지났지만 그 역사적 흔적이 이 16코스에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입니다. 이곳은 둘레 6km에 걸쳐졌던 항파두리 외성 안 전체가 유적지라고 하는데요. 이곳 중에서 박정희 정권 시절 1km 정도만 토성을 쌓아 복원을 했다고 합니다.

 

항파두리 토성 내에는 청보리밭은 물론 유채꽃밭, 녹차밭, 해바라기, 양귀비, 코스모스, 수극 등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계절에 맞게 주기적으로 피어나고 있어서 이곳을 자주 찾는 여행자에게는 갈 때마다 달라지는 주변 꽃밭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 제주도 여행 때는 꼭 이곳을 방문해서 조상들의 항쟁에 대한 역사도 느끼고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도 눈에 담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ㅣ 책을 통해서 받는 제주 가이드 여행

여행을 하면서 항상 가장 아쉬운 것은 그곳에 방문해서 시각, 청각, 후각 등의 내가 가진 감각들을 통해서 있는 그대로를 느끼는 것도 좋지만, 그 속에 담긴 숨은 이야기들과 그곳에 존재하게 된 상징물들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것이 무척이나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여행을 하면서 가이드가 있는 여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가이드가 있으면 여행지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더 전해주면서 여행에 대한 깊이를 더 해주는 거 같아서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도 느끼게 되는 것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제주도 여행도 매번 갈 때마다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고 맛난 음식을 즐기지만, 제주도라는 특성에서 나오는 그곳만의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서 답답함이 항상 있었는데, 이번 '제주올레 인문여행'을 통해서 그 답답함이 조금 해소되는 거 같습니다.

 

다음 제주여행 때는 '제주올레 인문여행'의 가이드를 받으며 여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제주여행에서 느껴지는 깊이 더 깊어질 거 같아서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 생기는 듯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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