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 - 대한민국 누구에게나 호감받는 말기술
정재영 지음 / 센시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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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모두가 유재석처럼 되고 싶어 한다

누구에나 가장 닮고 싶은 연예인을 꼽으라고 하면은 당연히 유재석은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연예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럼 유재석을 닮고 싶어 하는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잘생겨서? 혹은 그가 단순히 연예인이라서 일까요?

 

아마도 유재석의 유창하고 주변 사람들을 공감시키는 언변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받고 있는 유재석을 만든 것은 그의 행동도 있지만, TV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함께 출연하는 출연진들과 모나지 않은 대화를 하는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유재석이라는 연예인에 관해서 평가하는 글이나, 영상들을 보면 상대방을 편안하게 만드는 말투와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는 능력, 중간중간 적절하게 들어가는 리액션 등을 유재석의 장점으로 이야기합니다.

 

이런 유재석을 보고 있으면,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나 말을 잘하더라도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유재석의 말투를 배우고 싶어 하고 따라 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번에 센시오에서 '말투가 고민이라면 유재석처럼'이라는 책을 출시해서 유심히 보게 되었고, 저자인 정재영 님이 과거에도 말투에 관한 다양한 책들을 출판한 이력이 있어서 단순히 유재석에 관해서 주관적인 분석이 아닌, 객관적이고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줄 것이라고 기대가 되어서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히 이 책을 더 소개하자면, 책의 목차는 총 6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앞부분은 기본적인 일상생활과 회사생활 등에서 내가 어떻게 다른 들과 이야기하며 공감해야 하는지에 관한 기본기에 맞춰져 있으며 4장부터는 조금 더 나아가서 기본 이상으로 더 말을 잘하기 위한 비법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말하기 수준에서라도 잘하고 싶으면 1~3장을 중심으로 충분히 다른 사람들과 공감을 잘하고 말을 잘 이끌어 가고 있어서 훨씬 더 멋지게 말하고 싶고 재밌게 말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4장에서 6장을 중심으로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이 책 중간중간에 유재석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록〉, <놀면 뭐하니>등의 장면에서 나왔던 대화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 장면에서 어떻게 대답하는 게 좋을지, 유재석은 어떻게 대답을 했고 왜 그렇게 대답을 했는지에 관한 분석들이 나와 있어서 유재석의 말투를 심층적으로 분석하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ㅣ 나도 모르게 발휘되는 나르시시즘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바로 1장에 있었던 '자기애의 늪에 빠지는 사람들'이라는 부분입니다. 읽으면서 완벽하게 완전히 이건 '나'구나라고 공감을 했었는데요.

 

말을 하다 보면은 독백이 아니라 대화중인데 어느 순간에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이야기만 하려는 성향을 대화 나르시시즘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이야기만 사랑해서 상대의 말을 배척하는 것이 대화 나르시시즘의 증상이라고 합니다.

 

대화 나르시시즘이라는 개념은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더비가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대화 참여자의 반응을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다고 합니다.

 

이동 반응 : 대화의 초점을 자기 쪽으로 끌어오는 이동 반응

도움 반응 : 상대의 대화를 지원하는 도움

 

책에서 나왔던 예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A. 아, 배고파.

B. 나는 배 안 고픈데.(이동 반응)

A. 나는 배고파서 정말 쓰러질 것 같아.(이동 반응)

B. 점심 안 먹었어?(도움 반응)

A. 응, 시간이 없어서 못 먹었어.

B. 힘들지? 나도 지난주에 점심을 굶은 적이 있어. 어지럽고 힘이 하나도 없더라. 너한테도 말한 적 있잖아.(이동 반응)

A. 응, 기억나. 그런데 나는 배가 고파서 안 되겠다. 과자나 사러 가야겠다.(이동 반응)

B. 나는 배불러서 필요 없어.(이동 반응)

 

위의 대화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하나의 도움 반응 외에는 모두 이동 반응이고, 모두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어서 하나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지만, 서로 공감은 안 되는 대화만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실제로 이 예시를 보면서 저도 동일하게 대화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 책을 읽고 나서 실 생활에서 의도적으로 이동 반응이 아닌, 도움 반응의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을 해봤습니다. 대화를 하는데 다른 사람 말에 경청을 해야 하는 에너지는 많이 들었지만, 상대방이 훨씬 대화를 많이 하게 되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확실히 누군가에게 공감하는 대화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ㅣ 성찰적 사고를 통해 말하는 방법

사실 말투는 성장환경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경험하는 것의 차이가 있고, 그 경험 속에서 했었던 대응들이 내가 말하는 것에 고스란히 나타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면서 경험했었던 것 중에서 놀랐던 것은 경상도의 경우에는 친함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약간의 욕도 섞여 있고, 드센 말들도 섞여 있지만 서울에 와서는 그런 말들이 상대방으로 하여금 큰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나름대로는 친함을 표현하는 말투라고 표현했던 것들이 상대방에게는 혐오를 만들어내는 말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서울에서 첫 생활에서 많은 오해들을 만들어 내고는 했었습니다.

 

책에서는 다른 의미이지만 경험을 통해서 말하는 성찰적 사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성찰적 사고는 4단계가 존재하는데요.

 

1단계. 경험 - 어떤 일을 실제로 경험한다.

2단계. 돌아보기 - 의식적으로 경험을 돌아본다.

3단계. 개념화 - 경험에서 교훈과 의미를 이끌어낸다.

4단계. 적용 - 깨달은 걸 실제로 생활에 적용해본다.

 

유재석도 이 4단계를 통해서 성찰하고 말을 했을 것이라고 저자는 추측하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유재석은 시상식에서 아들을 야단칠 때가 가끔 있는데 '어린 나 자신을 혼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를 4단계 성찰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경험 - 유재석은 아이를 혼낸다.

2단계. 돌아보기 - 아이를 호되게 훈육한 상황에 대해 생각한다.

3단계. 개념화 - 어렸을 때 본인인 혼난 걸 기억, 아이를 관대하게 대하고 이해해주어야 한다고 결론 낸다.

4단계. 적용 - 아버지 유재석은 관대함과 이해심을 실제 육아에 적용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가끔씩 개구리가 올챙이 적을 생각하지 못하듯이 나도 과거에 경험하고 했었던 것들에 관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내일이 아닌 것처럼 이야기했던 적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 당장에 이 성찰적 사고를 적용하면서 말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생각하면서 실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ㅣ 말투가 고민인 사람들에게 알찬 책

이 책의 제목에 유명 연예인의 이름인 유재석이 있어서 기대를 하지 않고 봤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괜히 상술로 유재석의 이름을 제목에 두고 책을 팔려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막상 읽어보니 저자의 많은 노하우들이 책 곳곳에 담겨 있고, 실제로 말투를 고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읽는 내내 예전 회사의 인턴 생활을 하면서 만나 뵈었던 분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다른 사람들을 너무 웃기고 싶은 욕심에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어떤 타이밍에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타이밍에 말을 치고 들어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유심히 관찰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였는지 실제로 그 부분은 대화를 하면서 적재적소에 알맞은 말과 기가 막힌 타이밍에 리액션을 했었고, 대화를 하고 있으면 너무나도 재밌었습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연예인들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떻게 다음 말을 이어나가야 하고, 어떻게 리액션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유재석과 같이 유명하고 인기 있는 연예인일수록 그런 노력과 연습을 많이 했기에 꾸준히 인기를 이어 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는 TV를 보면서 유재석의 말투, 강호동의 말투 등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연예인들의 말투를 유심히 보는 습관을 가져볼까 합니다.

 

물론, 제 스스로도 일상생활에서 저의 말투를 보면서 조금씩이라도 고쳐나가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자기 계발, 말하는 방법들의 유사한 부류들의 책들을 읽으면서 그냥 머릿속으로만 이해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이 적었는데, 이 책은 유명 연예인을 바탕으로 TV에 나오는 대화들을 분석해서 그런지 실 생활에서도 떠오르고 자연스레 실천으로 옮기는 걸 보면서 꽤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가볍게라도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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