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륜선 타고 온 포크, 대동여지도 들고 조선을 기록하다 -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유진 초이'의 실존 인물 '조지 포크'의 조선 탐사 일기
조지 클레이튼 포크 지음, 사무엘 홀리 엮음, 조법종 외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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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미스터 선샤인은 못 봤지만!

미스터 선샤인의 유진 초이의 실존인물인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쓴 글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전 미스터 선샤인을 보지 못해서 유진 초이가 누구인지, 어떤 인물인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거꾸로 이 책을 보고 나서 미스터 선샤인을 보게 된다면 또 다른 감동을 얻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만나고 나서 곰곰이 생각을 했던 건, 내가 조선 근대사에 관해서 얼마나 알고 있지였습니다. 나름 국사를 좋아해서 고등학교 때 꽤 성적이 잘 나왔었고, 대학교 때도 교양과목으로 수업을 들었는데요. 대한민국의 이전이었던 나라인 조선에 관해서 알고 있는건 일제 강점기의 이전에는 왕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들과 일제 강점기 이후의 시기에는 독립투사의 이야기들 위주로 알고 있었지, 정작 어떤 변화들이 있었고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는 세세하게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고 나서는 내가 알지 못했던 조선의 근대사에 관해서 더 잘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ㅣ 주석과 자료가 잘 되어 있는 책

처음 책을 읽기 전에는 조지 클레이튼 포크가 쓴 글을 원본 그대로만 옮겨놓은 책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려워서 잘 읽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했었는데요. 책의 구성은 포크가 쓴 일기를 바탕으로 로 조법종 교수님이 TV의 특강을 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주석과 설명을 구석구석 잘해주고 있었습니다. 또

또 혹시라도 너무 딱딱하거나 어려운 내용들이 많아서 쉽게 지루해지는 거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밖에 그 시대의 생활사를 세세하게 적어 놓은 글들이 꽤 재밌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세세한 부분들을

기록으로 남겨 놓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ㅣ 포크의 눈으로 우리나라의 과거를 보다

44일의 기록을 하루하루 일기로 적어 놓았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대로 읽을 수 있었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데요. 가끔씩 읽고 있다 보면은 정말 한국 사람이 아니고 외국인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밥은 150푼이었다. 엄청나게 비쌌다!'라는 표현이었습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의 물가에 관해서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으면 밥 값이 비싸다는 표현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였고, 당시 지명 발음을 최대한 당시 음가에 충실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는 부분을 보았을 때 겉으로만 보이는 걸 알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진심으로 공감하면서 느낄 수 있는 것들을 기록하려고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ㅣ 기록물 그 이상의 값어치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기록물은 정말 그냥 기록물이 아니라 조선의 생생한 모습을 여과 없이 그대로 담아 놓아 우리 조상들의 삶이 담겨 있는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포크 같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포크가 없었다면 그때의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상에 관해서 이렇게 여과 없이 남겨놓은 기록을 볼 수 없었을 것이며, 거북선을 최초로 서양에 소개했다고 하는데 서양에서 보면 정말 작고 작은 나라일 뿐이었던 조선을 서양에 소개했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자로서 조선을 여행하면서 서양사람을 처음 보는 사람들의 집요한 시선에 많은 고통도 받았다고 하지만, 지금 그의 기록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큰 축복이며 즐거움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 책을 읽는 재미로는 포크가 여행한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면서 비록 현재의 사진이지만 그 곳곳의 기록을 사진을 찍어 실제로 포크와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들도록 책을 만들어준 조법종 교수님도 정말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제 책을 보았으니, 얼른 미스터 선샤인을 봐야겠네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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