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바빌론 1
CLAMP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7년 1월
평점 :
절판


아마도 클램프의 작품 중 가장 많고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 이 동경 바빌론이 아닌가 한다. 나 역시 동경 바빌론을 접한지 10여년이나 지났지만 클램프의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이 작품은 꾸준히 아끼고 있으니 말이다.

스메라기가의 당주인 음양사 스바루와 그의 쌍둥이 누이 호쿠토, 그리고 그들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수의사(평상시의 모습은 정말 착하다 못해 맹해 보이는)이자 또다른 음양사인 사쿠라즈카 모리인 사쿠라즈카 세이시로라는 세명의 이야기이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따뜻한 분위기와 가끔씩 나타내는 세이시로의 냉소적이고 차가운 눈빛이 정말 긴장감 있게 그리고 절묘하게 교차되며 이야기가 진행되어 간다. 세이시로의 정체를 모르고 한없이 그에게 빠져드는 스바루. 게다가 세이시로가 스바루를 대신해서 한쪽눈을 잃는 순간 스바루는 지금까지 세이시로가 자신을 싫어할까봐 두려워했고, 자신이 그를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 세이시로는 스바루의 마음을 깨뜨릴 준비를 하고 깨뜨린다. 세이시로가 아무리 냉정하게 나온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혹시나 하는 마음은 버릴 수가 없었는데 결말이 그렇게 나 버려서 조금은 쇼킹했다. 마무리는 상쾌하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여운을 간직한 채 끝나지만 오히려 그 점이 더 여운을 느끼게 해 주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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