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 몸의 감각을 되찾고 천천히 움직이고 필요 없는 것은 내려놓고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심플라이프/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완전 추종자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우리집은... 제 생각은...감정은..마음은...
왜 점점더 맥시멈이 되어가는건 왜그럴까요 ㅠㅠ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책도 많이 읽었는데...
이상하게 실천으로가기에는 
그 방법들이 너무나 막막합니다. 

사랑의 언어가 선물이다보니 
포스트잇에 적힌 짧막한 편지글 조차 버리기 힘든 성격이니까요..
미니멀하게 살려고 방청소하다가..
추억 속으로 들어가 오히려 정리된 것도 다시 꺼내보는 나란 녀자..ㅎㅎ

미니멀라이프, 심플하게 살면 몸도 마음도 생각도 함께 
여유가 생기고 정리된다고 하는데...
겨우겨우 집에 있는 물건을 정리해도 
그것도 순간이지 지속되지 않았어요. 

가을이 되니 괜히 더 센치해지고..
생각이 더 복잡해 집니다. 

그럴 땐 미니멀라이프를 살 수 있는 방법들만 열거된 책보다는
이미 인생이 미니멀하신 분의 삶의 이야기를 엿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고른 책은 
<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입니다 ㅎㅎ
<어쩌다 보니 50살 이네요> 책을 쓴 히로세 유코 작가님이 
또 책을 써주셨어요.

그 전 책도 갬성갬성한 사진과 함께 차분하게 잘 읽었기에
이번 책도 기대하고 봤어요. 

역시나 읽자마자 입질(/)이 옵니다. 
'오늘밤엔 5분이라도 정리를 해놓고 자야지..
인스턴트 음식대신 내 몸에게 좋은거 줘야지..
빼곡한 여행 스케줄 대신 느긋한 일정으로 다시바꿔야 겠다..
조급해 하지 말자.'
라는 다짐을 하게됐어요. 

이 책은 그런 책이에요. 
'~~이렇게 살아라'라고 하진 않는데...
작가의 생활과 지나온 삶에 대한 통찰을 읽다보면...
나도 뜻밖의 깨달음을 얻게된다고 할까요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접근법이에요. 
그리고 저자가 50대이기엔 저보단 인생선배잖아요.
그렇다고 꼰대(?)같은 무례함도 없으시니까요. 

벌써 십월이 되었고..
이번 년이 약 3달도 남지않은 시점에서..
차분하게 나의 지난날을 되돌아 보게 만들어요. 
 
아이스라떼보다는 '따뜻한 녹차'와 어울리는 책이에요. 
분주했던 삶에 조금 지치셨다면..
환절기에 찾아오는 감기처럼..
마음이 으슬으슬 하시다면
이 책 <이제 좀 느긋하게 지내볼까 합니다> 추천드려요. 

우리 마음에도 '쉼'을 주는 시간을 가져보아요


'여러 가지 경험을 쌓고 시간이 흘러야만 알 수 있는 것이 
많습니다. 때가 되면 알게 되는 것,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언젠가 저절로 나의 역할을 알 수 있는 때가 다가옵니다.
천천히, 할 수 있는 일에 가까워지면 되는 것이지요.'
'젊었을 때는 관심 없던 것이 경험을 더해가는 동안 관심 있는 것으로
변해가는 경우도 있고,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경험을 통해 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이 말에 많이 공감했어요. 
저는 대학나온걸 많이 후회했어요.
장학금도 못받고, 부모님이 많은 돈을 쓰신게 미안하고요.
또 그만큼 제가 열심히 했으면 되는데 배우러 간게 아니라
놀러다닌 기억밖에 없어요.
전 디지털콘텐츠 영상전공을 했어요.
그땐 성적에 맞춰 들어가 정말 관심없던 과목이었어요..
그런데 요즘 제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살면서..
그 때의 배움이 도움 됨을 느껴요. 
편집 기술은 여전히 미숙하나 
영상에 대한 이해와 감각은 되살아나더라고요. 
제가 만든 유튜브채널은 부모님이 보시고 제일 기뻐하시는걸 보면
후회가 감사로 변해요. 
혹시나 지금 상황이 마음에 안드실지라도
나중에 지금 경험으로 더 좋은일을 만나시게 될거에요~



'잠들기 전에 생각하는 시간은 겨우 몇 분. 하루를 어떤 식으로 보냈는지,
그 속에서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못했는지침대에 누워 떠올리는 것입니다.
단 몇 분 동안 떠올려보는 것뿐이지만
그 짧은 시간이 다음날의 자신을 조금은 변하게 해주는 기분이 듭니다.'
-저에겐 이런 시간이 기도입니다. 
크리스천으로 매일 매 순간 기도를 하지만 
가끔 귀찮고, 졸리다는 이유로 하루를 돌아보지 않고 누워버리면..
오히려 삶에 대한 반성이 마비될 때가 있어요.
매일 할 때는 사소한 것도 반성이 되고,
고쳐야지 하는 다짐이 되는데..
그냥 또 넘기다보면 그 일에 대해 무감각해져요.
그래서 져도 짧더라도 매일 기도하려고해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심호흡을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의 일상을 살다보면 수많은 감정과 마주할 수밖에 없습니다.
늘 즐겁고 평온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럴 수만은 없습니다.
그럴 때는 마음의 심호흡으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바꾸도록 합니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마음의 심호흡을 해보세요.
마음속에 새로운 공기가 가득 담길 수 있도록.
-특히 저는 공원에서 숨을 깊이 마셔요.
신선한 공기로 공짜로 힐링해요. 



'가끔 맨발이 되어 보세요. 맨발로 풀 위를 달리거나, 바다에 발을 담그거나,
강물 속을 찰박찰박 걸어보거나. 태양의 햇살에 발을 드러내고 바람에 맡겨보세요. 자신이 대지 위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자유로워집니다. 무언가 소중한 것이 떠오를 겁니다.'
-친정엄마가 좋아하는거라 
가끔 함께 공원 산책하다 해봐요.
돌을 밟을때면 따끔따끔 몸의 감각이 다 살아나요. 
그런데 흙을 밝으면 기분이 포근해져요
이번에 제주도 여행가는데
가서 해변 모래를 맨발로 실컷 누벼야겠어요. 
자유로운 보헤미안 아줌마^^


'나는 자신이 있는 곳을 산뜻하게 해주는 것이 청소라고 생각합니다.
깨끗한 집에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하루를 여는 빗자루 청소를 시작합니다.'
-이 대목에서 빗자루를 사고싶은건..
저만 그런가요 ㅋㅋㅋ



'일정을 무리하게 짜지 않으면서 깨들은 것이 있습니다.
시간을 아까워하며 무리하게 일정을 소화해내려다가 시간에 쫓기는 쪽이 오히려 시간을 아깝게 쓰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야 하는데'하는 생각에 마음만 조급하고 다음 일정에 늦기 일쑤입니다.
그러다 보면 할 일은 자꾸 늘어나고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한 가지 일도 차분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집니다. 시간을 관리한다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시간의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계획하는건 좋아하는데 
실천엔 게으른 편이에요..
무리해서 일정을 짜고..
조급한 마음이 문제였어요.
좀 힘을 빼야겠어요.
목표설정도 기대치도 좀 낮추고
나지막하게 천천히 꾸준히 가보려합니다. 

'몸은 자신이 섭취한 음식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음식은 중요합니다.
.
.
사람은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으로 만들어집니다. 좋지 않은 것을 넣으면 마음속은 그대로 닮아갑니다. 좋은 것을 넣으면 마음은 점점 풍요로워집니다. 그래서 되도록 마음에도 좋은 것을 넣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하... 오늘 식후에 배고파 또 '라면'을 먹었는데..
후회.....
저는 음식으로 몸이 만들어진다는걸 믿어서
'한살림'에서 '유기농 식품'으로 장을 보면서도..
또 '인스턴트'의 편리함과 자극적인 맛에 지고 맙니다 ㅠㅠ


'저녁식사가 끝나고 잠들기 전까지 늘 하는 일이 있습니다. 5분이면 할 수 있는 밤의 습관입니다. 그 습관은 방을 대충 정리하는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났을 때 깔끔한 방에서 그날을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습관입니다. 다음날의 기분 좋은 아침을 상상하면서 아주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됩니다.'
-제가 이 구절을 지키면 남편이 가장 좋아할 것 같아요. 
저는 무딘편이라.. 더러운거에도 편안함을 느끼는 이상한 스타일인데..
제 남편은 비교적 깔끔 (정상적이죠) 


'<맺음말>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며 조금 더 느긋한 마음으로 일상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 그런 바람을 '나'라는 필터를 통해 전하고 싶었습니다.'
-느긋하게 보내는 게 요즘 현대인들에겐 답답해 보일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 분이 느긋한 삶을 산다고해서
게으르거나 무기력하게 사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더 생기있고, 활기차 보여요. 
좀 더 느긋해져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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