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 몸도 마음도 내 맘 같지 않은 어른들을 위한 본격 운동 장려 에세이
가쿠타 미츠요 지음, 이지수 옮김 / 인디고(글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너무 편안하게 읽혔어요.
되게 공감되는 문장..
어느새 운동할 나이..
사실 운동이야 아기부터 하면 아주아주 좋은거지만..
하지 않아도 특별히 무리없이 살 수 있지만..
이 작가님은 불혹의 나이를 넘겨 운동의 맛을 알았다지만..
전 지금 당장 운동이 필요해요.
고작 2살 된 아기가
너무 체력이 좋아서요.
하지만 아직 뛰는건 살짝 불안정해서
곧잘 넘어져요.
아이가 놀이터에서 잘 놀아서
지켜보고만 있고 싶은데
아직은 따라다녀야 할 시기에요.
잠시간도 먹는시간도 현저히 줄어들고
이젠...
오로지...
놀기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살거든요 ㅎㅎ
그래서 인지 제목에 확 꽂혔어요.
‘이봐, 어머니 당신도 운동할 나이여~~
지금 시작하는게 좋을거여~~’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ㅎㅎ
이 작가님은 #종이달 쓰신 분이에요.
문학상을 너무 많이 수상하셔서 그런지
에세이까지 잘쓰시네요 ㅎㅎ(당연한거겠죠)
솔직히 마라톤은 한 번도 해본적도 없고요.
고등학생 때 학교에서 ‘오래달리기’정도 해봤어요.
운동장 12바퀴 돌기 있잖아요 ㅎㅎ
그래서 작가님이 달리기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해줘도
와닿질 않았어요.
흠..
뭐라고 해야하지 와닿지 않는 게 아니라
너무 같이 뛰고 있는 느낌.. 너무 생생하게 그 순간을 표현해주셔서
‘으악.. 나 뛰기 싫은데
왜 자꾸 뛰고 있는 느낌들게 만들어요!!’
라고 버럭하고 싶었어요.......ㅎㅎㅎㅎ
되게 버거운 느낌이요..
막 읽다가 ‘작가님 이제그만 좀 쉬어가요’라고 말할뻔 했어요.
그런데 읽다보니
마라톤의 힘듬보다
작가님의 기분,
그날의 풍경
그런게 보이더라고요.
‘인생은 마라톤이다’이런 말이 있듯
작가님이 마라톤에 대해 얘기하는데
인생을 깨달은 현자같았어요.
하나하나 명.언.등.극!
당장 달리지 않는 분들도
운동과 전혀 상관없는 분들도
읽어도 전혀 부담이 없어요.
또 작가님은 그렇게 마라톤을 하면 너무 좋으니 얼른 시작해! 이러지 않아요.
본인도 막 억지로 하는 그 마음을 적날하게 드러내시거든요.
그 모습에서 ‘어라? 나도 이런 포인트에서 운동가기 싫은데’하는 공감이 팍팍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꾸준히 잘하시는 분들은 다른 분야에서도 곧잘 하잖아요.
그래서 작가님이니까 끈기가 있으니까 할 수 있었겠지 싶었는데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서 너무 반가웠어요 ㅎㅎ
작가님은 유명하셔서 그런지
세계 곳곳에서 초청을 많이 받으시나봐요.
그래서 해외 출장이 잦으시더라고요.
그 곳에서도 달립니다.
‘여행런’을 하시더라고요.
하...........
읽으면서 너무너무 부러웠어요.
거기다가 막 달리기 예찬 별로 안하시며 덤덤히 글쓰시는데
여행런 부분에서는
걷고, 걷는 여행보다
달릴 때의 그 쾌감은 비교가 안된다고
막 ‘호들갑’떠시며 얘기하세요.
유럽여행 하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유럽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항상 우린 긴장하게되잖아요
소매치기범이 언제 습격할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아무런 소지품 없이
거기다 달리고 있으면
아무도 터치하지 않는데요.
그 안도감..
그렇게 달리면 그 동네와 훨씬 친해질 수 있데요.
달렸던 곳을 다시가면 알던 사람, 친한 사람 다시만난 기분 든데요.
단 하루 머물러도 엄청 빨리 깊게 친해져버린..
그 쾌감.. 저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어요.
파리의 센 강, 교토의 가모강을 쉼없이 달리기 위해
아줌마 런닝 시작할거에요 ㅎㅎ
근데..
런닝화가 사고 싶은건 왜일까요..
운동할 나이 되기 전에 설렁설렁 움지여 봐요. 우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