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당장 써! CREATE NOW!

당장 써! CREATE NOW! - 디즈니, 드림웍스, BBC가 선택한 크리에이터 맥라우드 형제의 창작 기법 바이블
맥라우드 형제 지음, 이영래 옮김 / 북드림 / 2021년 10월

이 책은 참고서이자 교재다. 마치 초등학교 저학년용 참고서를 마주한 기분이다. 말랑말랑 재밌는 삽화를 가득 넣어 어렵지 않게 책을 잡게 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다만 여백이 많아 고개를 저을만도 하지만, 갸웃하는 독자에게 저자는 강권한다. 그 공간을 스스로 채워보라고. 함께 채워(써)보자고.

[100자평] 블루노트 컬렉터를 위한 지침

블루노트 컬렉터를 위한 지침 - Blue Note Collector's Guide
오가와 다카오 지음, 방우현 옮김 / 고트(goat) / 2021년 8월

LP의 세계의 발을 들이게 된것은 재즈 때문이었다. 어릴적 재즈는 답답하고 난해해서 왜 이런 음악을 듣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매일같이 음반 섹션을 둘러보며 미처 내가 놓치고있는 재즈음반이 있는지 찾아본다. 보물찾기를 하듯이. 어쩌면 내게 이책은 길라잡이이자 보물지도다.

[100자평] 라이선스LP 연대기 : 비틀스에서 딥 퍼플까지, 퀸에서 너바나까지

라이선스LP 연대기 : 비틀스에서 딥 퍼플까지, 퀸에서 너바나까지 - 입문자와 수집가 모두를 위한 한국 라이선스LP의 모든 것
윤준호.윤상철.김주희 지음 / 서해문집 / 2021년 8월

농으로 넘겨짚어 말하자면, LP 감상이라는 취미는 곧 LP수집으로 연결된다.
이 세계에 맛을 들인 이래로 해외의 LP관련 서적 원서를 너댓권 구해 본 적이 있다.
반쯤은 실망하고 반쯤 부러운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나를 해갈해주는 비로소 마신 한잔의 물 같다.
충실하고 반가운 책이다

[100자평] 시간의 각인

시간의 각인
안드레이 타르콥스키 지음, 라승도 옮김 / 곰출판 / 2021년 7월

제법 공들인 태가 많이 난다. 책의 크기, 무게, 질감은 물론이며 서체, 촉감 마저도 타르콥스키를 닮아있다. 번역은 매우 잘 되어있어 읽는데 어려움이 없다. 새삼 번역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독자는 그저 그의 영화를 감상하듯 차분히 읽어나가며 상상할뿐이다. 좋은 책에 보탬을 했다는 뿌듯함은 덤.

[100자평] 죽이는 책

죽이는 책 -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들이 꼽은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들
존 코널리 외 엮음, 김용언 옮김 / 책세상 / 2015년 2월

압도적인 두께와 멋진 표지의 본서는, 그야말로 '죽이는' 책이다.
너무도 유명한 코난도일, 앨런 포, 애거서크리스티의 단편들은 다시보아도 흥미진진하다.
개인적으로 낯선 작가였던 레이먼드 챈들러, 렉스 스타우트의 글도 탁월하다.
깊어가는 겨울을 함께하고자 선택했던 이 책은,
어느새 내 여유시간들을 '죽이는' 책이 되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