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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쪼가리 자작 - 칼비노 선집 1
이탈로 칼비노 지음, 이현경 옮김 / 민음사 / 1997년 11월
평점 :
절판
이탈로 칼비노의 작품을 처음 접해보았다. 세상에, 사람을 반쪽으로 분지르는 설정이라! 칼비노가 묘사하는 동화적 상상력과 그 속에 존재한 삶의 페이소스들이 적절히 어우러져 있었다. 아마도 이 책의 주제이자 교훈은 절대 선과 악은 결코 공존할수도 없고, 인간의 내면에는 선과 악이 어우러져야만 한다는 것이다.
악한 자작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곧이어 나타난 선한 자작에게 환영의 인사를 던진다. 하지만 그들의 환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빛을 잃고 말았다. 무엇보다 선한 자작은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과 악이 결합되는 순간은 자못 흥미진진하다. 둘의 싸움은 그것을 지켜보는 이들뿐 아니라 당사자들에게도 적잖은 흥분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금 완전한 하나의 모습으로 돌아온 자작은 그저 평범한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그 모습은 그저 선과 악이 적절히 어우러진 보통 인간의 모습일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