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제11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영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압도적인 호평(리뷰)에 이끌려 책을 사서 읽었다.

근데 읽고난 후의 내 느낌은, 글쎄, 과연, 흐음.. 정도로 압축될 수 밖에 없더라.

우선 성장소설의 기본 3 요소에 관해 생각해보자.

가난하고 음울하며 다소 비정상적인 가족 형태,

나이에 걸맞지 않게 속이 단단히 여문 주인공,

그리고 그 주인공을 이끄는 선구자적인 인물의 등장.

대충 이러한 요소들로 버무려져 성장소설은 서술되기 마련이다. 이러한 기본 형태가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성장소설은 말 그대로,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재미있게 풀어낸 소설 장르의 하나

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장소설은 동화보다는 훨씬 여물고 단단하며, 성인 소설보다는 좀 더 무른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장 소설의 기본 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가 내 오감을 충분히 자극하지 못한 까닭은 무엇일까.

어쩌면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이 소설이 너무도 초보적인 구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입부터 예견되던 얄팍한 감동과 뻔한 수순으로 연결되는 이야기의 서사 구조가

대충 이러저러한 형식으로 조합하다보면 성장소설일 법한 감상을 자아낼 수 있겠군, 이라는 식의

다소 안이한 작의(작품의 의도)가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하나부터 열까지 이 소설에 대해 못마땅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군데 군데 읽다가 인상 깊었던 장면들도 몇 되었고, 주인공의 심리가 소박하게 잘 드러난 점 등은

꽤 괜찮다란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객관적인 독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 소설은 결코 잘 만들어진

성장소설은 아니다.

 

여담이지만 9회 싸이코가 뜬다, 이후로 다시 한번 한겨레 문학상의 타당성에 대해 제동을 걸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뽑을만한 작품이 없다면 차라리 공란으로 남겨두는 게 훨씬 더 현명한 처사이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