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떤 기업이 변화에 성공하는가? - 변화하는 기업, 진화하는 전략
마이클 자렛 지음, 윤규상 옮김, 박일준 감수 / 비즈니스맵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어떤 기업이 변화에 성공하는가?
변화란 본질적으로 그다지 반갑지 않은 녀석이다. 아마도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동감 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 보통 직업을 바꾸려고 생각한다던가 이사를 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별 콩깍지가 눈에 쓰이지 않는가.
갑자기 늘 불평해왔던 우리 집의 입지가 갑자기 급 좋아지고 직장의 맛없는 커피에 급 애정이 샘솟고 하는 등으로 말이다.
결국은 그 이유는 우리가 변화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보통 변화로 인해서 새로 생길 것 보다는 변화로 인해 잃을 것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에 보통 확실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우리 시대는 원하던 원하지 않던 언제나 변화를 몰고 다닌다.
폴더폰이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버리는데 걸린 시간이 고작 3년이니 더 말해무엇하겠는가.
다시 말해서 우리가 변화를 좋아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우리의 삶에 변화는 늘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고 타조처럼 머리를 박고 회피하려고 하더라도 이미 주변의 모든 것이 급속도로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회의주의 태도를 취할 필요는 없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는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파도가 온다면 휘말려서 해변에 내동댕이쳐져서 켁켁하고 물을 뱉을 일이 아니라 파도를 타며 짜릿한 비명을 지르는 게 차라리 남는 장사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그 남는 장사를 하기 위해서 알아야 될게 무엇일까?
파도를 타자!라고 갑자기 마음을 바꾼다고 물이 무서워지지 않는 것은 아니고 맨다리 맨몸으로 갑자기 파도를 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변화를 즐기기 위해서는 마음가짐도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장비와 지식도 중요하다.
몸의 무게 중심, 보드, 서퍼의 옷 등등. 하지만 그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꾸라져 파도에 휩쓸릴 각오이다.
변화란 말 그대로 예측할 수 없기에 변화를 타기 위해서는 그만큼 실패 할 것을 각오해야한다.
실패라는 말은 나에게나 다른 사람들에게나 쓰디 쓸 것이다. 실패와 연상지어 떠오르는 단어는 좌절, 낙담, 잉여, 패배, 절망 따위는 구린 단어들이다.
그래, 나도 싫다. 실패라고 말하면 먼저 도망부터 가고 싶어진다.
하지만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은 사람은 한 번도 도전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하면 무슨 일이든 성공하려면 10번 정도의 쓴잔을 들이켜야한다는 얘기다.
뭐, 요령이 좋은 사람이라면 좀 더 횟수를 줄일 수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시도하지 않고는 성공도 없다는 것이 이 말의 요지이다.
이 책에서는 일단 변화를 타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조직에서 유연성이 발견될 때야 말로 그 조직이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는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만일 아이가 넘어지는 것이 두려워 걸음마를 배우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평생 네발로 기어 다녀야 할 것이다.
이런 사실은 불편하다. 그냥 불편한 게 아니고 많이 불편하다.
실패의 리스크는? 하고 당신은 되물을 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있다고 변화가 나만 피해서 도망가나? 그건 아니다.
당신이 변화를 통제하고 그 변화를 이용하고 싶다면 권한다.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여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창으로 세계를 내다본다. 그 창은 온전히 투명하고 넓지 않아서 각자 프레임에 따라 둥근 세상을 네모난 세상을 보고, 거기에 붙여진 셀로판지의 색에 따라서 붉은 세상을, 노란 세상을, 파란 세상을 본다.
하지만 객관적인 판단과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그러한 편견이 들어간 주관적인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책임지지 않아도 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갈 거야.하는 생각들이 당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회사는 인원감축을 하고 대학은 언젠가 졸업하라 당신의 등을 떠밀 것이고 자영업자라면 경기침체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당신의 등을 휘게 할 것이다.
변화란 책임회피로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살아남고 싶다면 편견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세상을 봐야한다.
책에서는 최신 통계 기번을 활용하여 조직 변화의 성패에 영향을 끼치는 몇가지 요인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첫 번째는 환경을 살피는 것이다.
커다란 파도나 상어가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지는 않는다. 파도는 일렁거리는 거대한 볼록 줄무늬로 저 멀리고 서서히 밀려오고 상어는 회색의 삼각돛을 통해 내가 온다. 하고 알리지 않는가.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방법으로 객관적이고 주기적으로 주변을 살펴보라. 변화가 급작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파도가 목전까지 치달았을 때야 눈치 채는 사람들이다.
사실 변화란 느리게, 천천히 다가온다. 단지 그 때에는 주의를 끌지 않을 뿐이다.
두 번째. 열린 마음을 가져라.
아무리 좋은 데이터를 많이 수집한다 한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해줄 자료만을 취사선택하고 불리한 자료에는 눈을 감아버리고 행동 바꾸기에 저항한다면 아무 쓸모없다.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빠른 정보수집 능력이 있어도 스스로 왜곡한다면 변화를 감지하기란 힘든 일이다.
변화란 그런 사람의 눈에는 왜곡되어 비치지 않는 법이다.
변화란 무척 고통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변화에는 그만한 상이 뒤따른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