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9 - 시공인문교양만화 시공인문교양만화 사기 9
요코야마 미츠테루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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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의 공신제거부터 여후의 사후(死後)까지 다룬 책이다. 이 책의 키워드를 한마디로 말하면 인과응보라고 할 수 있다. 유방은 자신의 권력에 위협을 가할 위험이 있는 한신, 경포, 팽월 등의 공신을 숙청한다.

 

 하지만 고조 유방의 뒤를 이은 혜제 대신 권력을 쥔 것은 여후였다. 여후는 유방이 총애했던 측실 뿐만 아니라 측실들의 아들까지 참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유방이 그러했던 것처럼 여후 역시 여씨의 천하를 만들기 위해 유씨 일족의 씨를 말리려는 짓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여후가 사망하자 유씨 일족과 진평, 주발 등의 공신들은 유씨의 천하를 만들고자 여씨들을 여후가 사망한지 두 달만에 몰살시키고 만다. 결국 여씨들도 폭정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 것이다.

 

 전한(前漢)의 최대 흑역사를 살펴보면서 인륜따윈 가볍게 저버리는 권력의 비정함을 엿볼 수 있다.

 

 책의 내용은 특별히 좋고 나쁘고를 말할 것 없이 평이하다. 전반적으로 사기의 내용을 훑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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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성공시대 1 히틀러의 성공시대 1
김태권 글.그림 / 한겨레출판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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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의 집권의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정치·역사에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었을 법한 물음이다. 히틀러가 비상식적이고 얼간이라는 인식은 히틀러의 실패 이후의 사람들만 갖고 있던 건 아니었다. 1930년의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히틀러는 결국 집권에 성공한다. 나치당은 1928년의 선거에서 2.6%를 획득하나, 1930년의 선거에서 18.2%로 제2당이 되고, 1932년에 제1당이 된다. 4년만의 폭발적이라 할만한 히틀러의 성공에는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지원했던 사람들도 히틀러를 정상적이라고 보는 사람은 괴벨스 정도 말고는 거의 없었다. 그들은 히틀러를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보았다.

 

 그 목적이란 의회정치의 종식이었다. 당시 의회는 좌파가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수층은 이런 정치판을 종식시키고 보수가 강력한 권력을 누리길 바랐다. 그 수단으로 택한 것이 히틀러였다.

 

 이 책은 히틀러의 청년시절부터 1930년의 선거까지 다루고 있다. 이제까지 몰랐던 히틀러의 면모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뒷부분의 FAQ가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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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생태가 답이다 -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문화 공동체 박원순의 희망 찾기 4
박원순 지음 / 검둥소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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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화로 인해 도시가 생겨나면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소비만 할 뿐 생산을 하지 않게 되었다. 도시에서의 생산과 소비의 분리는 무분별한 낭비를 초래하였고, 도시는 과소비, 공해 등의 문제를 가지게 되었다.

 

 물질적인 면만이 도시의 문제가 아니다. 도시에서의 개인의 파편화로 인해 사람들은 더 이상 공동체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이는 자본주의가 물질적인 번영과 동시에 심각한 폐해를 가져왔음을 알게 한다. 끝없는 개인화는 고립화와 이기심이란 문제를 낳게 된 것이다.

 도시의 병폐에 맞선 자립적인 공동체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최근 크게 일어나고 있다. 이 책 역시 도시, 에너지, 환경 등의 분야에서 자립적인 공동체의 활동상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사례들은 토마스의 모어의 유토피아처럼 마냥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례는 기존의 자본의 논리를 거부하기에 고난과 궁핍을 면치못한다. 아니 자립적인 공동체는 이미 운영부터가 외부와의 교류보다는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집중하기에 어쩔 수가 없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자립적인 공동체는 매력이 있다. 인간다움의 회복과 깨끗한 환경이 그것이다. 비록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편함은 찾을 수 없지만 밀접한 인간간의 교류와 노동에서 즐거움을 공동체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공동체의 그런 매력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공동체를 일궈나가는 도전정신 역시 본받을 만하다. 공동체의 성립요건이 구성원의 노력인데 그 노력이 공동체 형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컬러 사진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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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이야기 2 - 알기쉽고 재미있는 일본 근대사 메이지 이야기 2
최승표 지음 / BG북갤러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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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가 화려하다거나 책 안의 디자인이 컬러로 되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은 아니다. 투박한 디자인이라도 충실한 내용으로 무장된 보석같은 책이 있는데 이 메이지 이야기2라는 책이 바로 그런 경우다.

 

 메이지 이야기1이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페리 내항부터 메이지 유신의 혁명 활동을 거치면서 일어났던 전쟁을 주로 다루고 있다면 이 책은 메이지 신정부 수립 이후 메이지 정부의 정치를 다룬다. 즉 일본의 본격적인 리즈시절을 다루고 있다. 그 리즈시절이 제국주의 국가의 비도덕적인 면을 극명하게 보여준다는 문제가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보신전쟁 이후 삿쵸세력이 중심이 된 일본이 서구의 자본주의를 도입하여 근대국가로 변모하는 도중의 메이지 신정부의 정치를 다룬다. 기존의 교양서에서 나오는 것처럼 성공일변도로 마치 신화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신정부 정치에서 허점을 정치구조•경제•법률•군사 등 다방면에서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의 정치•경제•군사에 대한 날카롭고 해박한 지식이 독자의 감탄을 자아낸다.

 

 우리가 잘 몰랐던 메이지 인물들의 다양한 면을 다룬다는 점에도 가치가 있는데 이는 거시적인 면을 다루고 있는 다른 책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는 점에 많은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 기도의 부인이 기생출신이었다던가 이런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누가 다루겠는가. 하지만 이 책은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을 자유자재로 오고가면서 시원스럽게 써 내려간다. 메이지의 인물을 다루는 부분 중 특히 대정치가로 인식되는 이토 히로부미•야마가타 아리토모의 허상을 파헤친다는 점에서 독자는 속이 시원할 것이다.

 

 전쟁보다는 주로 정치•경제를 다루다보니 1권보다 지루할 수도 있다. 화폐 개혁이 어쩌고, 인플레이션이 어쩌고 하는데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마치 로마인 이야기2의 한니발 전쟁을 읽다가 로마인 이야기3의 승자의 혼미를 읽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걸 참고 읽으면 보통 일본사 교양서에서 나오는 뻔히 알고 있는 지식을 넘은 새로운 지식이 많이 등장하니 여기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어설프게 일본사를 다룬 교양서를 선택할 바에 이 메이지 이야기 시리즈를 택하는 것이 낫다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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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뿌리는 자 스토리콜렉터 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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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력에너지 개발회사 윈드프로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롤프 그로스만이라는 회사의 경비원이 사망한 것이다. 경찰인 피아와 보텐슈타인은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윈드프로라는 회사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은 많았다. 루드비히 히르트라이터는 숲을 벌목하고 풍력에너지 단지를 건설하려는 윈드프로에 맞서 싸운다. 제니스는 윈드프로의 사장 타히센과 원한이 있다. 그리고 루드비히 히르트라이터의 자식들은 윈드프로가 사려는 자신의 아버지의 땅에 대한 보상금을 노리고 있었다. 윈드프로를 중심으로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것이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

 

 윈드프로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범인은 누구일까. 사건이 전개될수록 각자 다른 모습을 보인다. 모든 사람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은 얼마나 중요한지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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