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블랙
수전 힐 지음, 김시현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학로에서 연극 상연할 때 봤었는데 제대로 오금 저렸던 기억이.. 원작과 영화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약속된 장소에서 언더그라운드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하철 사린사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이고 도망쳤다가 잡힌 사형수 하야시 야스오는, 별것 아닌 이유로 옴진리교에 들어가 세뇌를 당하고 살인을 저질렀다. 극히 보통사람인 그가 흐름에 뒤엉켜 무거운 죄를 저지르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언제 목숨을 잃을지 알 수 없는 사형수가 된 것이다. 달의 뒷면에 혼자 남겨진 듯한 그런 공포를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상상하면서, 그 상황의 의미를 몇 년이나 계속 생각했다. 그것이 『1Q84』의 출발점이 됐다. 

 
   

하루키의 이 인터뷰를 읽고 '달의 이면에 남겨진 듯한 공포'라는 표현이 내내 귓가를 맴돌았다. 1Q84에서도 중요한 소재가 되었던 달의 의미를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엘리트 의사, 신흥종교 신자, 그리고 살인 테러범. 몇 번의 검색을 통해 찾아본 하야시 야스오의 나름 드라마틱한 반생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약속된 장소에서]는 [언더그라운드]와 골격을 같이하는 책으로, 마찬가지로 인터뷰 형식을 띠고 있다. 후편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각각 피해자와 가해자를 다루고 있다는 간단한 도식도 성립하지만, 두 책은 좀더 넓은 의미에서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고 있는 듯하다. 하루키가 결코 쉽지 않았을 터인 작업을 거쳐 굳이 이 내용을 연재하고 책으로 엮어 내려 했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으리라. 

첩보영화를 연상시키는 테러범의 고백이나 수기를 기대한다면 미스터리 소설이나 옴진리교 관련 블로그들을 찾아보는 게 더 좋을 것이다. [언더그라운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옴진리교 옛 신자(혹은 현재 신자)들의 인터뷰 역시 그들 개인의 성장배경과 신변잡기적인 이야기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류된 인물도 없고, 심지어 사건이 발생한 후에도 매스컴을 통해서 그 내용을 알게 된 사람들이 대다수다. 그렇다면 이 인터뷰들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그들 모두에게 “당신은 옴진리교에 입신한 것을 후회합니까?”라고 질문해봤다. 그들 거의 대부분은 입을 모아, “아니, 후회하진 않는다. 그것이 허송세월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그것은 왜일까? 답은 간단하다. 현세에서는 결코 손에 넣을 수 없는 순수한 가치가 분명히 거기에 존재했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악몽으로 전환해버렸다고 해도 그 빛이 내뿜는 눈부시고 따뜻한 초창기의 기억은 지금도 그들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그것은 다른 뭔가로 쉽게 대체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선악의 기준이란 지극히 사회적인 잣대로 정해진다. 그리고 악자를 심판하는 데 있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어느 정도의 선민의식을 발휘한다. 하지만 대상만 달랐을 뿐, 그들이 발했던 순수한 열정이야말로 우리가 또다른 측면에선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그것이 아니었을까. 학창시절 심취했던 각종 서브컬처의 부산물을 떠올리면서, 나도 모르게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어지는 가와이 하야오와 하루키의 대담은 까다롭고 심각한 내용을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수월하게 읽힌다. 인터뷰들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탁한 분위기에 비해 겨우 이성적이며 정상적인 세계로 돌아온 느낌을 주기도 하고. 몇 번이고 생각하며 정독하고 싶은 텍스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피엔드에 안녕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7
우타노 쇼고 지음, 현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작가 은근히 터프하다. 각오하고 읽어랏.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더랜드 서울 - ...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생각나무 Travel 3
정재인.이진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강원도 인구의 190배가 산다는 서울. 그중 지방에서 유입된 인구는 모르긴 몰라도 아마 세계 여느 나라 수도와 비교했을 때 최대일 것 같다. 학업이나 생계를 위해 대도시에 모여든 사람들이 어쩌면 서울의 문화라는 것을 이루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외국인이 아닌 내국인을 위한 서울 안내책이다. 서울 토박이는 물론 지방에서 유입된 사람들에게 서울이 단지 생계의 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가이드이기도 하다. 서울은 여느 나라의 수도가 그렇듯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고 도시 자체의 특색이 매우 복합적이다. 시선을 조금만 달리 하면 새로운 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어떤 때는 징그럽고 지긋지긋하게 느껴지는 서울이라는 공간의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빛나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가이드를 접해볼 가치가 충분할 것 같다. 

전체 레이아웃이 여행책 본연의 스타일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든다. <끌림> <러브 앤 프리> 등이 대박을 터뜨린 이후 여행책 트렌드가 사진과 에세이 중심으로 치우져지면서 알맹이 없는 책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져나오는 인상인데(물론 저 두 책은 매우 잘 만든 좋은 여행 에세이이자 이 계열의 걸작이라고 생각함), 오랜만에 실용적인 정보와 잡지 피쳐 기사 못지 않은 센스가 가득한 문장을 보노라니 당장이라도 책을 들고 지하철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더랜드 서울 - ... 서울, 어디까지 가봤니? 생각나무 Travel 3
정재인.이진 지음 / 생각의나무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깨알 같은 정보도 알차고 스타일리시한 서울인을 위한 서울 여행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