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여우 꼬리 3 - 핼러윈과 어둠 숨바꼭질 위풍당당 여우 꼬리 3
손원평 지음, 만물상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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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주로 1학년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나로서는 이야기의 프롤로그 부분이 참 마음에 든다. 역시 글을 쓰시는 작가라는 직업은 모름지기 이렇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면 독자로 하여금 읽을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이런 재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이야기는 읽지 않는 편지 좋을지도 모른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시작 문장이다. 나는 표지를 보고나서 무슨 귀신 이야기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핼러윈도 나오고 어둠 숨바꼭질 이야기도 나오니 말이다.

요즘 아이들은 용기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모르는 듯하다. 그냥 자신이 필요한 것을 요구할 때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을 그냥 못본체 하기도 한다. 거기에 휘말리는 순간 자신도 폭력에 얽히게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위풍당당 여우꼬리 3은 바로 (진정한) 용기에 관한 이야기가 핼러인과 귀신이라는 다소 무서운 소재를 통해 펼쳐진다. 하지만 프롤로그의 첫 문장과는 달리 전혀 무섭지 않은 교훈이 들어 있는 이야기이다. 나는 부끄럽다. 교사로서 이런 용기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지?, 그리고 나는 그런 용기를 가지고 학생들을 돕고 있는지? 맞다. 용기는 무서운 것임에 틀림없다.


'창비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이야기는 읽지 않는 편지 좋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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