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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단상
권용휘 지음 / 시선과단상 / 2023년 3월
평점 :
나의 연애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문장들이 있었다. 단순히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과, 그것을 넘어선 사랑하는 것의 차이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어떤 아쉬움이 있을지언정 그것마저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을 때, 그것을 '사랑하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고 작가는 말했다. 나의 지금 연애를 돌아보니 딱 맞아떨어졌다. 가끔 약속시간에 늦기도 하고, 내 생각대로 안 움직여 줄 때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마저 '피식😊'하고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내 태도는,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이다.
저는 봄에 살고 있습니다. '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계절에 살고 있나요.'작가의 물음에 대한 답이다. 춥고 쓸쓸했던 겨울을 지나 지금의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 봄이 찾아왔습니다. 가끔 먹구름과 함께 봄비가 내려와, 서로의 마음에도 서운한 감정이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갠 뒤의 노을이 그렇게나 이쁘다고 하지 않습니까? 붉게 물든 노을을 서로 바라보며 우리의 사랑도 더욱 돈독해지게 되었습니다. 다가올 여름에 대해서도 전혀 두렵지 않습니다. 그것 또한 아름다울 추억일 테니까요.
에세이만 연달아 읽다 보니 사색적으로 변한 것 같다. 출근길에 핀 꽃을 보거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면 그냥 문득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진다. 이제 슬슬 다른 분야의 책을 읽을 때가 되었나 보다 ㅋㅋㅋ. 시선과단상 대표이자 작가이신 권용휘 작가님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