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이 살아남는다는 생각이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요? 당신이 남길 문화적 유산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십니까?
에코: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글쓰기는 사랑의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주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이지요. 무엇인가 소통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기 위해서요. 작품이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가의 문제는 소설가나 시인만이 아니라 모든 작가들에게 근본적인 문제랍니다. 진실을 말하자면, 철학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론은 납득시키려고 책을 씁니다. 그리고 앞으로 3000년 동안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계속 읽기를 바라지요. (..) 어떤 작가가 글을 쓸 때 자기 책의 운명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 그건 순전한 거짓말이에요.-5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