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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바닷가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동안 우리가 찍은 사진들 속에 우연히 우리들 등 뒤에 서 있으되 그가 누구인지를 알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바닷가의 낯선 사람들`을 닮았다. 과거를 모두 기억하고 추억을 완성할 수 있다면 살아서 무엇하나? 그러나 살지 않는다면 추악해서 무엇하나? 가장 헛되이 바스라져서 망각의 무로 변하는 우리들 삶을 가장 감동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이 소설은 바로 이런 점에서 어떰 모럴을 손가락질하고 있는 것 같다. 한 일생의 기나긴 자서전을 따라가는 것보다는, 그 지속적 시간 끝에 남는 무를 고려할 때, 차라리 이 확실하고 찬란한 현재를 사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을까? - 해설 김화영 2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