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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견디는 기쁨 - 힘든 시절에 벗에게 보내는 편지
헤르만 헤세 지음, 유혜자 옮김 / 문예춘추사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부제 그대로입니다.
헤세가 힘들었던 시절 써내려간 글들과 그렸던 그림들...(삽화가 의외로 많네요)
마냥 밝지만도, 그렇다고 무조건 회의적이지도 않은데,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요즘도 이런 에세이를 쓰는 사람은 많지만 다 비슷비슷한 것 같아서 딱히 내키진 않았는데,
헤세가 썼다는 말에 냉큼ㅎㅎ
역시 좋네요.
요즘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고 우울했는데, 위로가 됐습니다.
<힘든 시절 벗에게 보내는 편지>
이런 암울한 시간에도
사랑하는 벗이여, 나를 허락해다오.
기분이 상쾌하든 우울하든
난 삶을 결코 탓하고 싶지 않았다.
햇빛과 악천후는
둘 다 하늘의 얼굴.
달콤하든 씁쓸하든, 운명은
내게 훌륭한 영양이 되리니,
영혼은 얽혀 있는 길을 간다.
그것의 언어를 배우라!
오늘 그대에게 고통이었던 것이
내일은 축복이 되리라.
(후략)
내 삶이 그런 진통을 겪을 때마다 결국 나는 무언가를 얻었다. 그것들은 쉽게 감추어지지 않는 자유와 영혼과 심오한 감정들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외로움과 몰이해와 아픔도 있었다.
p.156
나는 '구별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다시 말해서, 나와 내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의 정신과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 또 내가 그 체내 기관을 나의 진정한 자아와 혼동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음으로써 기쁨과 슬픔의 경지를 초월할 수 있다.
p,214
사실 이 책을 산 건 헤세가 쓴 글이라서도 있지만
삽화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ㅎㅎ
위에 사진처럼 붓으로 그냥 쓱쓱 그은 게 있는가 하면, 정말 정교하게 그린 듯한 그림도 있더군요.
헤세가 의도했는지는 모르나..색감이 대부분 따뜻해서 더 기분이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