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방고의 숲속학교 - 개정판
메이지, 앵거스, 트래비스 남매 지음, 홍한별 옮김 / 갈라파고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진정한 교육, 살아 있는 교육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 책.

진화생물학 공부에 푹 빠진 엄마를 따라 아프리카 보츠와나로 건너간

메이지, 앵거스, 트래버스 남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이 책에는 영국 코츠월드에서 출발하여

오카방고 삼각주의 사자들과 함께 살게 되기까지

우리의 여정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돌아가며 글을 쓰고 직접 그린 그림을 실었다. 

기성 작가가 쓴 책처럼 문장이 매끄럽진 않지만,

아이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서 더 흥미롭다.  

책의 초반과 후반의 내용을 비교해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내가 하찮은 존재가 아니라 한때 별을 이루고 있던 원자였다는 사실,  

중세 때만 해도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 사자가 살았고

햄버거 속에 들어갈 고기를 위해, 소를 보호하기 위해

사자가 희생되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또 하나 동물들은 인간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것도,

그러니 함부로 그들 삶을 파괴하거나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당연한 사실도.

 

어쩌면 우리는 '도시'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실질적 생존에 불필요한 지식들을 우겨넣으며 

가짜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주말 오후 '정글의 법칙'을 보며 병만족의 생존 기술에

"와우!" 감탄사를 터뜨리는 것도 이런 깨달음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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