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를 죽였다
윤희일 지음 / 문학의문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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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아내 유진)를 죽였다.
상혁은 치매환자인 아내 유진과 같이 죽어야 하는 간절함이지만 운명은 비켜갈 수 밖에 없었다.
이토록 하얗고 가냘픈 코스모스가 비련의 운명으로 다가 올 줄이야!
책을 들자마자 손을 뗄 수 없이 3시간만의 완독 후 멍하니 나의 지난 삶을 생각 해 본다.
책 속의 유진남편 김상혁의 일상에서 그간 망각하고 지낸 내 일상을 깨운다.
죽음조차도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현 존재적 나의 아둔하고 나만이즘의 망상을 일 순간 허물어 버린다.
치매라는 사회적인 병증은 그 어느 가정에도 외면 할 수 없는 심각한 병이다.
일반적인 암, 중풍, 심혈관질환,당뇨등은 환자 자신이 오로지 가지고 가야할 병이라지만 치매라는 병은 환자 자신이 극복할 수 없고 그 보호자가 더 참혹하게 아파야하는 병이기에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몰락이라는 물러날 수 없는 벼랑 끝에 설 수 밖에 없다.
주인공 김상혁의 어떻게 해 볼 수 없는 벼랑끝에서 사랑하고 가냘픈 코스모스와 함께 뛰어 내릴 수 밖에 없는 심정에 동병상련의 아픔이 찡하게 다가왔다.
하필이면 나는 살아났다.
나의 한 떨기 코스모스가 없는 세상에서 살아 가야 할 처절한 운명으로 혼자 남아 있다.

이 소설을 읽고,
간결한 문장과 문체로 쉽게 씌여져 술술 읽혀졌지만 결코 쉽지 않은 우리내 인생 살이의 깊은 내면을 보았다.
중년 이후의 부부간의 삶을 되돌아 봄을 일 깨우는 현실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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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해부학 수업 - 몸을 기증한 사람들과 몸을 해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허한전 지음, 리추이칭 엮음, 김성일 옮김 / 시대의창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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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아주 특별한 해부학 수업
/허한전/ 263쪽

이 책은 몸을 기증한 사람들과 몸을 해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써 타이완 츠지 의과대학생들의 해부학수업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해부용으로 기증된 시신을 스승으로 모시고 아주 특별하게 학생들의 해부실습 교육을 하는 생생한 이야기로 꽉 차 있다.
과거에는 사후 자신의 주검이 온전하게 보존되기를 바라는 문화로 인해 대부분 객사한 무연고 시신으로 실습을 해서 제대로 된 인체 교육이 힘들었는데 1995년도에 와서 츠지대학에서 첫번째 자발적으로 기증한 좋은 스승을 모신 것을 시작으로 츠지 기금회를 설립한 정옌법사의 감화를 받은 많은 사람이 사후 시신 기증을 원한 결과로 현재까지 기증자가 3만명이 넘었고 남녀 비율 2:3으로 기존 여성시신의 부족했던 상황이 크게 개선되어 4~5명의 학생들이 시신스승 한분으로 실습하면서 충분한 해부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로 시신스승의 체온,심장박동,호흡,혈류등 생리현상만 없을 뿐 살아있는 인체와 가까워 해부 실습에 아주 좋은 여건이 되었다 한다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고
작가가 책을 내기 위한 의도는 츠지의과대학 해부학과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의사로써 환자들에 대한 치료를 위해서는 해부학이 필수이며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도 있지만 공부 할 수있게 자신의 주검을 기증한 시신 스승과의 실습과정에서 그 가족들과의 교류, 실습후의 흩어진 시신의 처리(장례절차등)과정에 있어서 특별하다는 점에 있다 시신스승에 대한 존중과 교감 속에서 어렵고 험난한 긴 해부학 실습과정에서 학생들이 배우고 익힌 것을 활용 따뜻한 인술을 베풀 수 있는데 있으며 의사가 아닌 이 땅에 숨쉬며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도 사람의 몸을 앎으로써 삶과 죽음을 다시한번 생각 해보게 만드는 아주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지금 우리나라에도 장기기증,사후시신 기증도 많이 하고 있지만 어쩐지 꺼려지는 사후 시신기증이라는 혐오감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도 같고 의학의 발전을 위해 한번쯤 우리도 심사숙고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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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연대기/피터브래넌/김미선옮김
금일 청양 도서관에서 대여해 온 것으로 멸종의 비밀에 대해 알기 쉽게 비밀을 파헤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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