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에 사는 바람마녀는
마음만 먹으면 어떤 바람도 불러 올 수 있어요.
물론 가끔은 엉뚱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지요.
바람마녀의 작고 귀여운 실수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만,
늘 바람마녀 곁에 있는
눈치 빠른 까마귀는 알아채기도 해요.
솔바람, 비바람, 바닷바람등
바람마녀는 다양한 이름의 바람들을
자유자재로 불러 올 수 있어요.
그렇다고 바람 마법이 쉬운건 아니지요!


생강나무에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하면
바람마녀는 봄 바람 마법을 외워요.
곳곳엔 봄기운이 닿지 않아 춥기도 하지만,
오래된 나무들이 스스로 자리를 비켜주며
어린나무들도 햇빛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합니다.
바람이 너무나 그리운 계절은 단연 여름일텐데요.
숲 길에 들어서면 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고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름에 자주 부는 비바람을 싫어하는 누군가도 있어요.
매일매일 바람은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숲이 가장 바쁜 때는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있는 가을이겠지요.
겨울이 가까워지면 심술을 부리며
매서운 바람을 불러오기도 하는 마람마녀는
아무도 숲을 찾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드나봐요.
겨울 바람이 부는 어느 날
낯선 아저씨들이 나타났어요.
나무가 베이기 시작하고,
아무리 거센 바람을 일으켜도
나무를 지킬수 없었고,
텅 빈 숲에서 흙바람만 불었어요.
울창한 숲은 아파트 숲으로 변하고,
바람마녀는
새로운 나무들을 지키며
아파트 속 작은 나무숲에 살기로 했어요.
하지만, 아파트 사람들은
바람마녀의 마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것 같아
실망하기도 합니다.
바람마녀가 아파트 숲에서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지,
사람들이 바람마녀와 가까이지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