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촌놈 생일이에요 - 놀이 유물 우리 유물 나들이 3
이명랑 지음, 배현주 그림, 김광언 감수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탈을 든 여자아이가 <오늘은 촌놈 생일>이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이 이는 책이다.

<촌놈 생일>이란 닷새마다 열리던 장날을 말한단다.
볼거리, 놀거리가, 먹을거리 모두 풍족하지 못했던 옛날,
장날은 마치 생일날처럼 즐거운 날이어서 <촌놈 생일>이라 불리워졌다고 했다.

사랑스러운 시골아이 금순이는 풍물패를 따라 장터에 가고
신나는 놀이판을 만나게 된다.
장터에는 농악놀이, 윷놀이, 엿치기 등 재미있는 우리 놀이들이 가득한데,
30대 중반인 내게는 어릴 적 엿장수 아저씨의 가위질 소리가 나면
친구들과 함께 빈병을 찾아 들고 뛰쳐나갔던 일이 생각나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졌다.

그림은 또 구석구석 어찌나 재미있는지, 눈길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배경처럼 등장하는 시골 장터 아주머니가 업고 있는 귀여운 아기나,
촌스러운 상고머리를 한 꼬마의 뒤통수마저도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그 유명한 <삼오식당>의 이명랑씨 명랑한 글과,
<설빔> 단 한 권의 책으로 나를 열렬한 팬으로 만들어 버린 그림작가 배현주씨의 그림이 만나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냈다.

7살 난 내 딸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서,
어릴 적 엄마의 추억과 할머니의 추억을 함께 이야기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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