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까지는 이야기들이 그림그려지지않아 힘들다가 중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를 느꼈고 마지막엔 이야기가 끝나는거에 아쉬움을 느꼈다. 아마 다시 읽어봐야 이 책의 이야기를 제대로 그릴수 있을 것 같은데 과연 언제 다시 읽을 지...(이 책의 제일 재밌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한 수영장이야기는 분명 밀란 쿤데라의 다른 책에서도 본 것 같은데 뭐였는지 기억이 않나 답답하다.)
중간까지는 그래도 좋았다, 그러나 뒤로갈수록 어른들이 하는 긴 이야기로 자꾸 읽게된다. 어른들의 진지한 말에 귀기우리려하지만 그저 ‘그시대는 그랬구나‘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진심은 느껴지나 나에게 큰 울림은 없으니 작가에게나 나에게나 안타까울 뿐이다.
내가 너무 지쳐있는 상태에서 첫단편인 쇼코의 미소를 읽었다. 내 스스로가 어딘가에 감정을 터트리고 싶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참 슬프게도 그 첫단편을 읽어나갔고 다음편 그다음편들 모두가 어쩜 이렇게도 담백하게 잘 썼는지 모든 단편들이 다 좋았다. 어느정도 알려지고 좋다고 하는 책들에 꼭 한번쯤은 등장하는 자극적인 문장들도 전혀 없이 이야기에 빠질수 있게 만드는 이 작가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 단편 대부분이 일인칭시점이고 비현실적요소가 없어 누군가 정말 일어났던 이야기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모든단편이 다 좋았지만 ‘쇼코의 미소‘,‘한지와 영주‘가 그중에서도 참 좋았다. 다음소설을 얼른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