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물의 장인이신 채팔이님의 동양오컬트물 <단밤술래>를 읽게 되서 행복한 존버자가 여기 있습니다. 사건물이니만큼 잠깐 눈을 떼거나하면 흐름을 따라가기 힘든 구조의 글이었지만 역시 믿고 보는 채팔이님이네요. 마지막까지 떡밥을 충실하게 회수하는 모습에 박수가 나왔습니다. 심지어 도한이의 행동거지들이 제가 다른 소설에선 극혐하는 공의 모습이었음에도 그가 사랑스럽게 느껴지는건 채팔이님의 능력이 아닐 수 없네요. 마치 한 편의 영화같은 느낌의 소설이었습니다.
초반부분이 좀 가독성이 떨어질 정도로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5권내내 유쾌함을 잃지 않는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우지님의 소설답게 그려지는 수캐릭터가 정말 좋았습니다. 유우지님 특유의 짝사랑수의 매력이 잘 드러난 소설이었어요. 거기에 엮이는 주변인물들과의 관계도 좋아서 제가 원래 다른 소설들에서 그려지는 주변인물 TMI를 싫어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좋았습니다. 미하일도 이안에 비해선 매력이 덜 하지만 나름 귀여운? 입덕부정과정이 좀 치졸했다는 거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미하일이 마지막을 위해 빌드업하는 기간이 좀 길긴해도 어리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