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의 바다 낮은산 작은숲 9
최윤식 지음, 김호민 그림 / 낮은산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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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심에 빠지거나 고민이 생기는 사람은 바다에 간다. 사람들로 떠들썩한 바다가 아닌, 겨울바다로 간다. 휑하니 사람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바다만이 오롯하다. 그 바다 앞에 서서, 칼 바람을 맞다보면,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름 앞에 맞서다 보면 말이다. 우리도 모르게 힘이 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각자의 바다를 하나씩 가지고 있는 셈이다.

웅이의 바다는 섬에 할머니와 둘이서 가난하게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다. 엄마는 어디 계신지 알 길 없고 아빠는 감옥에 계시고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중학교 진학조차 어렵다는 현실을 타인을 통해 까닭는 날, 밤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웅이는 바다와 한바탕 시름을 벌인다. 결국 벌렁 나자빠져, 의식을 잃지만 주민들의 도움으로 다시 바다로 돌아온다. 

 바다에는 2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서울 아저씨가 바라보는 낭만적 바다와 웅이가 바라보는 '삶의 터전인 바다'가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어느 바다든 사람들은 돌아가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내 안의 어린아이가 싸우는 바다이든, 물고기를 잡아올리는 바다인듯 돌아가고 싶어한다. 

웅이의 바다는 우리의 바다이기도 하니, 아이들과 이런 토론은 어떨까?  

네가 웅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살거니? 

웅이의 친구라면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이처럼 힘든 일이 생기면 넌 어떻게 하겠니?

먹으로 그린그림은 무겁고 어두워 글 전체의 느낌을 잘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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