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과자는 맛있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6
김정옥 지음, 이지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사랑을 모르고 자랐다. 명절 때 가끔 만나는 엄마, 아빠를 낳아주신 분들..., 늘 조용히... 그리고 멀리 계신분들이었다. 아빠가 둘째, 엄마가 셋째라 그 많은 손자, 손녀들 틈바구니에서 중간 정도 였으니 첫째라고 주목받거나, 막내라고 귀여움을 받은 기억도 없는 듯하다. 열 서너살 되었을 무렵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아빠가 슬퍼하셔서 조금은 슬펐던 것 같다.
그런데 얼마전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게하는 일이 있었다.
엄마의 전화였다.

- 어제 저녁 식당에서 젊은 애들이 얘기 하는 걸 들었는데 좀 기분이 이상하더라...
- 왜 엄마...? 뭐라는데?'
- 어떤 남자애가 웃으면서 '어제 우리할머니 돌아가셨어' 하며 친구들과 웃으면서 술을 마시는거야...우리 애들도 나중에 그럴까?
-....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은 깊다. 전화 하실때마다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이런적이 없었다고 하신다. 우리들을 키울때는 그저 의무감이 반이었다는 말도 서슴치(?) 않으신다.ㅡㅡ; 강군과 채양이 집에 가면 이쁘다고 안고, 먹여주고, 작은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하나라도 더 듣고 싶어 말을 거신다.

강군과 채양은 알까?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콩 과자는 맛있어!'에는 두 할머니가 등장한다. 할머니, 그리고 또할머니...
또할머니는 할머니의 엄마다. 원래 할머니집에 사시는데 집공사로 며칠 해리네집에 계시러 오신거다.
치매에 걸려서 해리의 아끼는 인형을 '순영이'라며 빼앗가서 해리와는 적(?)이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해리를 힘들고 불편하게 했던 또할머니...
정신이 멀쩡하셨다면 해리와의 관계가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불안 불안하던 대결 구도를 지나 해리는 배가 고파 뚱자의 개밥을 하나 집어먹게 된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면 또할머니에게도 한입.....;;;
(우리 애들은 여기서 부터 낄낄 거렸다ㅋㅋㅋㅋ)

 

 

그리고...해리는  개!가 된다!!!!!!ㅋㅋㅋㅋㅋ
(우리 애들은 여기서 부턴 흥분했다ㅋㅋㅋㅋㅋ)

나도 결혼전 개를 키웠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요구르트 맛이 나던 드롭스....줄때마다 냄새에 홀려 몇개 먹보기도 ㅎㅎㅎㅎ
다행이 나는 개가 되지는 않았다.;;;;

개가 된 해리는 뚱자와 말도 통학하게 되고 그동안 꿈만꿔왔던 일탈을 원~없이 하게된다.
아....어렸을을적 꿈꿔왔던 이 장면! 엄마가 된 이후 악몽이 되어버린 이장면!ㅋㅋㅋㅋㅋ 

 

그리고 빵터졌던.....비트의 '정우성'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내가 제일 좋하는 이 장면 ㅎㅎㅎㅎ
(울 애들 이장면에서 뒹굴었다ㅋㅋㅋ)
 

 

온집안을 헤집고 다닌 후 해리와 뚱자는 개가 된 또 할머니와 마주친다.
또할머니의 입에는 순영이, 아니 해리의 인형이 물려 있고 셋은 인형을 차지하기 위해 도망치고, 달리고, 뒤쫓는다....

우여곡절끝에 또할머니의 순영이가 누구인지 알게 된 해리....또할머니의 마음과 사랑까지 확인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는 재미가 내게는 오래전 할머니, 할아버지....그리고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우리 엄마,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콩 과자는 맛있어!'
(초반 등장인물이 많고 (친절한) 소개가 없어서 너무 어린 친구들 말고....초2~3학년 이상에게 맞을 것 같다. 이제 막 6살, 9살이 된 우리 아이들에겐 조금 상황 설명이 필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