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2년생 김지영이 나와 시끌시끌하더니 얼마전 90년생 김지훈이란 소설도 나왔다고 합니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에 이어 남자와 여자까지... 공존과 화합이란 단어가 무색했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끌시끌합니다.

 

이념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서로 내가 맞다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 너는 틀리다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해야한다고 소리치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같이 느껴지겠지요...

 

작년에 만났던 ''이란 그림책이 떠오릅니다.



 

단순한 그림과는 달리 의미를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있습니다.


벽에 난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 보았는데...

 

 

어느새 밖을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들여다보고, 다가가고, 들어가고, 블록하고, 오른쪽으로 간다고 생각했지만,

 

 

벽 넘어에선 내다보고, 멀어지고, 나오고, 오목하고, 왼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바뀌는건 벽이 아니라, 내가 아닐까?

 

 

한번 휙~ 읽고 나서 다시 한번 꼼꼼히 보았습니다.

 

또 봐도 좋아서 작년 늘푸른어린이도서관 신간평가단 6학년 그림책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책 표지에 떡하니 붙어있는 도깨비 훈장보다

 

'중요한 것은 모든 면들을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시선입니다.'라는 글이 무엇보다도 좋았는데 함께 읽는 친구도 그렇게 느꼈나 봅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나와 다른 시각을 가진것은 우리가 어디 있느냐에 따라, 어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당연한 진리를 이 그림책을 통해 아이들도, 지금 싸우고 있는 어른들도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벽 넘어의 시선을 느끼고, 그 벽 건너를 보는 용기만 가진다면 친구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바로 이 친구 처럼요...


이 친구가 없었다면 우린 한쪽면만 보고 그게 다 인줄 알고 살았겠지요...

벽 반대편의 친구는 제대로 날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른쪽 날개처럼 참 고마운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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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곰이 집으로 와요 꼬마 곰 이야기
엘세 홀메룬 미나릭 지음, 모리스 샌닥 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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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나도 유명한 꼬마곰을 전 이제야 만났습니다.

얘기만 무수히 들었는데ㅋㅋㅋ

번역은 지난번 도서관 강연때 뵀던 엄혜숙 선생님!

칼데콧 수상작 시리즈 중의 하나여서 오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보았습니다.

 

 

 

꼬마 곰과 올빼미, 아빠 곰이 집으로 와요, 딸국질, 꼬마 곰과 인어....이렇게 4가지 이야기가 한 책으로 엮여 있는데요...

 

저희 아이들은 '아빠 곰이 집으로 와요'가 제일 재미있다고 하네요ㅋㅋ

 

시작은 암탉이었어요...꼬마곰이 멀리 바다로 가셨던 아빠가 돌아 오신다고 말하죠...

그런데 아빠가 돌아오시는게 너무나 좋았던 꼬마 곰은 이런말도 하게 됩니다.

 

" 어쩌면 우리 아빠는 인어를 보았을지도 몰라."

 

여기서 멈췄어야 했는데...꼬마곰은 이런말도 덧붙입니다.

 

" 어쩌면 아빠는 인어하고 같이 집에 올지도 몰라."

 

이 한마디가 미칠 파장은 미쳐 깨닫지 못하고요ㅋㅋㅋㅋㅋ

 

그렇게 암탉과 어쩌면 아빠가 같이 올지도 모르는 인어를 만나러 꼬마 곰의 집으로 향합니다.



  

....어떡하나요...꼬마 곰....;;;;

 

집으로 돌아가는길 오리, 고양이까지 만나 '인어를 기대하는 일행'이 더해 질 수록 책을 읽는 제 마음도 조마조마해 집니다.ㅋㅋㅋㅋ

 

아빠의 반응이 더욱 궁금해 지는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억하시나요? 꼬마 곰이 한 말!

 

꼬마 곰은 '어쩌면'이라고 말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

 

~~~ 장담 하지 않은게 정말 다행이죠? ㅋㅋㅋ

 

이 책을 읽은 후 채양과 강군은 '어쩌면'이라는 말을 아무데나 쓰는 버릇이 생겼답니다...

 

어쩌면....아이들을 허풍을 용서하게 해주는 단어네요.

 

귀여운 꼬마 곰....다른 시리즈도 꼭 읽고 싶어 집니다~

 

 

 

글작가는 자신의 아이가 읽을 책을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상상놀이를 하는 꼬마 곰을 보며 지금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에 왜 고전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고전이 된 꼬마 곰....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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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과자는 맛있어!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66
김정옥 지음, 이지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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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할머니나 할아버지의 사랑을 모르고 자랐다. 명절 때 가끔 만나는 엄마, 아빠를 낳아주신 분들..., 늘 조용히... 그리고 멀리 계신분들이었다. 아빠가 둘째, 엄마가 셋째라 그 많은 손자, 손녀들 틈바구니에서 중간 정도 였으니 첫째라고 주목받거나, 막내라고 귀여움을 받은 기억도 없는 듯하다. 열 서너살 되었을 무렵 할아버지가 제일 먼저 돌아가셨는데 그때도 아빠가 슬퍼하셔서 조금은 슬펐던 것 같다.
그런데 얼마전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게하는 일이 있었다.
엄마의 전화였다.

- 어제 저녁 식당에서 젊은 애들이 얘기 하는 걸 들었는데 좀 기분이 이상하더라...
- 왜 엄마...? 뭐라는데?'
- 어떤 남자애가 웃으면서 '어제 우리할머니 돌아가셨어' 하며 친구들과 웃으면서 술을 마시는거야...우리 애들도 나중에 그럴까?
-....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은 깊다. 전화 하실때마다 눈앞에 아른거린다며 이런적이 없었다고 하신다. 우리들을 키울때는 그저 의무감이 반이었다는 말도 서슴치(?) 않으신다.ㅡㅡ; 강군과 채양이 집에 가면 이쁘다고 안고, 먹여주고, 작은 입에서 나오는 말을 하나라도 더 듣고 싶어 말을 거신다.

강군과 채양은 알까? 이런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콩 과자는 맛있어!'에는 두 할머니가 등장한다. 할머니, 그리고 또할머니...
또할머니는 할머니의 엄마다. 원래 할머니집에 사시는데 집공사로 며칠 해리네집에 계시러 오신거다.
치매에 걸려서 해리의 아끼는 인형을 '순영이'라며 빼앗가서 해리와는 적(?)이 되었다.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 해리를 힘들고 불편하게 했던 또할머니...
정신이 멀쩡하셨다면 해리와의 관계가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텐데...

 

 

 

불안 불안하던 대결 구도를 지나 해리는 배가 고파 뚱자의 개밥을 하나 집어먹게 된다. 그리고 배가 고프다면 또할머니에게도 한입.....;;;
(우리 애들은 여기서 부터 낄낄 거렸다ㅋㅋㅋㅋ)

 

 

그리고...해리는  개!가 된다!!!!!!ㅋㅋㅋㅋㅋ
(우리 애들은 여기서 부턴 흥분했다ㅋㅋㅋㅋㅋ)

나도 결혼전 개를 키웠었다. 지금도 생각난다. 요구르트 맛이 나던 드롭스....줄때마다 냄새에 홀려 몇개 먹보기도 ㅎㅎㅎㅎ
다행이 나는 개가 되지는 않았다.;;;;

개가 된 해리는 뚱자와 말도 통학하게 되고 그동안 꿈만꿔왔던 일탈을 원~없이 하게된다.
아....어렸을을적 꿈꿔왔던 이 장면! 엄마가 된 이후 악몽이 되어버린 이장면!ㅋㅋㅋㅋㅋ 

 

그리고 빵터졌던.....비트의 '정우성'을 떠올리게 만들었던~ 내가 제일 좋하는 이 장면 ㅎㅎㅎㅎ
(울 애들 이장면에서 뒹굴었다ㅋㅋㅋ)
 

 

온집안을 헤집고 다닌 후 해리와 뚱자는 개가 된 또 할머니와 마주친다.
또할머니의 입에는 순영이, 아니 해리의 인형이 물려 있고 셋은 인형을 차지하기 위해 도망치고, 달리고, 뒤쫓는다....

우여곡절끝에 또할머니의 순영이가 누구인지 알게 된 해리....또할머니의 마음과 사랑까지 확인하게 되는데.....

아이들에게는 재미가 내게는 오래전 할머니, 할아버지....그리고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우리 엄마, 아빠를 떠올리게 하는 '콩 과자는 맛있어!'
(초반 등장인물이 많고 (친절한) 소개가 없어서 너무 어린 친구들 말고....초2~3학년 이상에게 맞을 것 같다. 이제 막 6살, 9살이 된 우리 아이들에겐 조금 상황 설명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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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 비룡소의 그림동화 48
먼로 리프 지음, 정상숙 옮김, 로버트 로손 그림 / 비룡소 / 199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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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보았던 '꽃을 좋아하는 소 페르디난드'...영화를 계기로 다시한번 찾아보게되었는데요...

솔직히 아이들은 이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데다가 감동적이기까지한 영화 '꽃을 사랑한 소 페르디난드'를 본 뒤라면요...;; 영화 속 페르디난드가 더 친근하고 귀엽고...화려하거든요....

하지만 그림책의 고전과 같은 이 책...놓치긴 아깝습니다. 특히...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는 아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더욱요...


페르디난드는 다른 황소와는 달리 어려서부터 꽃 향기 맡는걸 좋아합니다.



아들이 외로울까봐 걱정된 엄마는 페르디난드에게 다른 황소들처럼 해 보는게 어떻겠냐고 권해 보지만....

곧 알게 됩니다...

아들이 그곳에서 행복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냥 내버려둡니다.

아들이 행복하다는데...

그 이상 뭘 바라겠어요? 



세월이 흘러 페르디난드는 덩치도 커지고 힘도 세지지만 여전히 나무 그늘에 앉아 꽃 향기 맡는걸 좋아하죠...

그러던 어느날....농장으로 '마드리드에서온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투우장에 세울 난폭한 황소를 찾으러 온 것이지요.

관심없던 페르디난드는 늘 하던대로 나무그늘이 있는 꽃밭으로 가지만.... 

꽃 속에 숨어있던 벌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앉게 됩니다.


벌에 물려 날뛰던 페르디난드를 보고 


사람들은 드디어 자기들이 찾던 황소라고 기뻐하며 페르디난드를 마드리드로 데려갑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두려움을 안고 투우장에 서게 된 페르디난드!


그뒤가 어찌 될런지는 책에서 확인해 보세요ㅋㅋㅋ

저희 아이들은 조마조마 걱정하며 보았답니다.


아이들을 키울때 이런 책은 보석과도 같습니다.

아이를 대할때 무엇이 우선인지...소중한 가치는 무엇인지 주위에 흔들렸던 마음을 이런 그림책으로 다잡게 되죠...


나중에 커서 꽃집 주인이 되고 싶다는 페르디난드는 닮은 아들과 손잡고 읽은 책!

영화와는 다른 잔잔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아이가 행복하다면 저런 미소를 띠고 돌아설 수 있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소...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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