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1 은하영웅전설 (시공코믹스) 1
카츠미 미치하라 그림, 다나카 요시키 글 / 시공사(만화) / 1999년 4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SF이면서도 SF가 아니다. 과학상식보다는 정치학과 자유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며, 단추 전쟁으로 일컬어지는 초현대식 전투에 비하면 구닥다리로 보일 근현대식 전투가 더 많으며, 우주력 800년이 지났어도 체제는 현대 사회와 다를 것이 없다. 은하영웅전설은 SF라기보다는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정신을 가져다주는 교양서적에 가깝다. 은하영웅전설의 전체를 통해 질문되고 있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사람이 진정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체제는 어떠한 체재인가.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세종대왕이 다스리는 조선이 행복한 것인가 아니면 민주주의 제도하에서 투표로 뽑힌 이승만 정권이 행복한 것인가.

이러한 내용이 대게 딱딱한 책속에 어려운 문장들로 풀이된 것에 비해, 이 책은 소설의 재미를 조금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어렵고도 역사깊은(하지만 그럴만큼 절실하게 사람들이 추구해왔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주제를 절묘히 조합시켰다. 구상과 집필에 10년이 걸렸다는 이 책은 스토리 그 자체로도 읽기 쉬우며 재미가 있다. 나의 경우는 초등학교 5 학년때 단순한 판타지를 읽는다는 기분으로 이걸 보았고 재미있었다. 삼국지도 그렇지 않는가. 나이와 상황에 따라 달리 읽히는 작품. 이 책 또한 삼국지만큼 수많은 인물들과 거대한 스케일, 그리고 훨씬 나은 주제의식을 갖추고 있다. 특히 어지러히 읽힌 사건들 속에 결말은 더욱 큰 감동을 가져다 준다. 필독을 권한다.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 율리안등의 캐릭터에게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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