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이지신이면 가의위사의니라

공자

옛것을 복습하여 새 것을 아는 이라면

남의 스승이 될 만하다라는 뜻이다.



이 책에 수록된 고전수필들은 중고등학교 때 배워서 제목과 줄거리는 익숙했지만 본문을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겉으로 보기에 어려워보이는 '고전'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이유가 바로 이 점일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앞으로도 계속 남아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고, 삶의 의미를 주는 것.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문학이란 사실의 소재를 가지고 플롯작업을 통해서 있었던 사실을 있을법한 이야기, 즉 개연성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의 소재가 구성 작업을 통해서 새롭게 태어날 때는 더 이상 사실의 소재가 아닌 창조물이 되어 나타난다. 그것은 있었던 사실이 아닌 있을 법한 사실로 이미 변한 것이다. (p.235)


미디어의 시대이다. 어떤 장르든 미디어를 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쏟아져 나오고,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들의 욕구는 커져만 간다. 저자의 말처럼 "인간이 만드는 창작은 오직 문장을 통해서 형상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글을 쓴다.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생각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를 문장으로 써 내는 일. 어쩌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창조적인 일이 아닐까.

매초, 매 순간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거기서 진정 "새로운"것이 있을까? 우리가 새롭다고 느끼는 것을 찬찬히 따라가 보면, 이미 있는 것을 새롭게 해석하거나 변형한 것들이다.


우리의 옛것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창조적으로 계승하면 새로운 것이 탄생하지 않겠는가. 지금 세계를 영광시키는 한류도 우리 것에 뿌리를 튼튼히 했을 때 세계화 되는 것이지 뿌리가 뽑힌다면 시들고 말 것이다. (p.274)


일어나서 하루를 살고, 다시 잠드는 일상이 어찌보면 다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그 안을 들여다보면 조금씩 다 다르다. 그 일상을 기록한 글을 보며 우리는 다른 이의 삶에 공감도 하고, 부러워도 하고, 깨달음도 얻는다. 그 힘을 가지고 또 하루를 살아낸다. 내 기준으로만 보면 다들 쉽게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치열함이 있다.



세상을 보는 눈을 넓혀가고, 나의 삶과 타인의 삶에 대해 관대해지는 것. 그것이 글을 읽고 쓰는 목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