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 이탈리아 복원사의 매혹적인 회화 수업
이다(윤성희)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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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이 날 때면 미술관, 박물관, 전시회로 발길을 돌렸다. 마음이 무거운 시간을 지날 때면 더욱 강하게 그곳으로 발길이 향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나 유물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라면 발 디딜틈조차 없을때가 많았다. 작품을 보기는 커녕 사람에 치이다 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연히 만난 작품앞에 하염없이 서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때도 있다.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갑자기 마음이 쿵 내려앉고는 했다. 작가는 나보다도 더 작품을 이해하고 온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과 작가를 이해하는 만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득함을 예술에 문외한인 나조차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같은 작품도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소개하는 글들을 읽다보니 조금씩 익숙해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낯설기만 했던 작가와 작품의 이름을 기억하고 서로 다른 감상평과 해석을 보면서 알았다. 세상에 수많은 정답 없는 일 중에 예술을 만나는 일도 한 자리 차지하고 있음을 배웠다. 무엇이 중요할까 싶었다. 내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싶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곳으로, 게다가 늦은 나이에 공부하러 떠난 작가의 마음에 얼마나 두려움이 가득했을까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었다. 그 두려움을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극복해낸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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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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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어떤 내용일까.. 제목으로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작았다. 그렇게 며칠을 탐색만 하다 잠시 장마가 그친 어느 날, 녹음이 우거진 공원에서 드디어 책을 만났다. 어라... 전혀 생각지 못한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식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식물에게 전하는 잘못된 사랑과 마음담긴 존중의 행동까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속에서 치유받는 사람들의 마음도 보았다. 내가 저자와 이야기를 나눈것 처럼 내 마음도 편안해져 왔고 충만해졌다. 식물이 만남의 이유를 만들어 주었고 그렇게 서로가 자라날 수 있을 듯 싶었다. 평소 동물원을 싫어하는 나였지만 계절마다 꽃가게 앞에 놓여지던 식물의 처지를 한 번 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음도 알았다. 원산지를 떠나, 뿌리를 잘린 채 꽃만 덩그러니 놓여 있던 식물이 제 고향에서 어떤 아름다움을 간직한 아이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았던 나의 무지가 부끄러웠다.식물도 생명을 가진 소중한 존재로 존중받아야함을 새삼 배웠다. 그렇게 생명을 가진 존재가 동등하게 존중받고 존중해야하며 사람과 사람사이의 일도 그런 존중의 연장선상에 있어야함을 배웠다. 저자가 곱게 그려놓은 그림은 본책보다 재밌는 부록같았다. 나도 그림을 배워 부족하나마 길위에서 만나는 식물들을 스케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만큼.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소중함을 잃지 않는 세상이 될 수 있을거라는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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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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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이라기에 명석하지 않은 두뇌를 써야하나 조금은 긴장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웬걸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자칭 천재인 가사사기의 진상 파헤치기를 보고 있노라면 작은 웃음이 절로 새어나왔다. 진지하게 사건을 해결했다고 믿는 가사사기와 한치의 의심없이 그의 활약을 응원하는 나미, 그리고 나미의 행복을 깨뜨릴 수 없기에 조용히 숨어 사건의 진상을 해결하는 히구라시, 이 들 세 명의 로드무비 같은 느낌도 받았다. 돈을 버는 일은 이미 뒷 전인 듯 새로운 사건을 만나고(아무도 이들에게 사건의 해결을 맡기지 않았으나) 사건 해결을 하며 또 새로운 일상을 살아나갈 에너지를 얻는 듯 보였다. 어처구니 없는 물건을 터무니 없는 가격에 강매하는 스님에게 매번 당하고 마는 히구라시가 처음에는 너무 어리숙해 보였지만 사람을 대하고 바라보는 그의 따뜻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나의 마음도 편안해져 버리고 만다. 복잡한 플롯이나 복선은 없지만(진상을 파헤치는 과정이 가사사기와 히구라시의 대사와 독백으로 처리되는) 갈등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 마저도 사람다움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 다음 사연이 또 기대되는 소설이었다. 히구라시와 가사사기의 본업은(본인들이 인지하지 못하겠지만) 어쩌면 버려질 물건을 새롭게 고쳐 파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봤다. 진짜로 수상한 중고서점, 물건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살려주는 가게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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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 전면개정
박철범 지음 / 다산에듀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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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이 있다. 어떤 책이건 저자의 경험이 진솔하게 녹아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책장을 펼치기 전이지만 어쩌면 절실함이 숨어있으려나 싶었고 호기심도 생겨났다. 어릴 적 잠시 텃밭일 돕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나에게 세상 젤 쉬운게 공부라고 말씀하시던 엄마의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이라니...


세상에는 필요와 의미를 모른채 책상앞에 앉아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학생, 수험생, 2의 인생을 꿈꾸는 어른들까지.. 명확한 꿈을 꾸고 확실한 걸음을 걷는 사람들에게도, 갈림길에서 망설임끝에 새로운 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도 꼭 필요한 것이 의지와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세부단계에서는 각자에게 맞춤형 방법이 필요하겠지만 큰 가지를 잡아줄 방법은 동일하지 않을까. 늦었다고 생각해 이미 들어선 길에서 용기내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 독하게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력도 재능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피나는 노력으로 먼길을 돌아 꿈(변호사가 되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다른 이를 위하는 삶을 살기)을 이룬 저자의 경험을 지켜본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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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66일 영어회화 - 당신의 영어가 습관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
강성태 지음 / 다산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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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내가 영어공부를 한 지 얼마나 되었나... 10여년을 영어공부를 하고도(물론 죽을만큼 내내 매달리진 않았지만) 아직 말하기의 두려움이 엄습하는 나를 보며 잠시 웃음이 나왔다.

정말 66일만에 회화를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기적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시 지났다.

그러나 책을 열고 보니 저자가 말하기 두려워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문제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 화자가 가장 쉽게 하는 실수를 짚어주었다. 즉 우리말 구조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차근차근 설득시켜주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조금씩 만들어 주는 것처럼..

습관만들기의 중요성은 알면서도 그 습관을 만드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하루 공부해야하는 양도 부담스럽지 않게 제시하고 있다. 또 오래 기억될 수 있게 간단하지만 핵심을 담은 설명 강의도 QR 코드를 이용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어 좋았다.

이제 남은 건 진짜 습관이 될 수 있게 꾸준히 말하고 또 말하는 연습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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