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
호프 자런 지음, 김은령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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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를 읽고

집에 불이 났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떤 고민도 망설임도 없이 즉시 불길을 헤치고 탈출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목숨을 잃지 않을 테니 말이다. 지금 지구의 상황이 딱 그렇다고, 우리는 어떤 망설임도 할 만한 여유가 없다고 했던 어느 환경운동가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심각한 상황임을 알리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담은 무수한 책과 인터뷰와 뉴스가 지금도 쏟아지고 있다. 이제 진짜로 기후 위기에 직면한건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돌아서며 남의 일인 듯 심각함을 잊는다. 왜 그렇게 태평할까.. 아마도 상황의 엄중함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다가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은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우리가 지구를 얼마나 극한으로 몰고 가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구가 증가하고 늘어난 사람들을 먹여 살릴 수 있을 만큼 식량 증산이 가능해진 과정을 방대한 통계자료를 이용해 보여주고 있다. 직관적인 비유를 통해 엄청난 통계 자료 속 숫자가 의미를 가진 자료로 고스란히 들어온다. 숫자의 홍수에 매몰되지 않고 인류가 지나온 길을 비교적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방대한 자료를 모으는 것도 어렵겠지만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현재 상황을 돌아볼 수 있게 해 주는게 이 책의 미덕인 듯 하다. 선진국과 선조들이 소비한 자원, 그들이 배출한 오염물질로 인해 기후 위기를 온 몸으로 받아안아야 할 후손과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억울할 법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실천의 길이 남아있음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과거로 되돌아 갈 수는 없으니 나아가되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결단과 실천력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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