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바깥으로 나와 지상의 부서지는 찬란한 햇빛 속으로 발을 내딛으면서 한 번이라도 놀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불과 몇 분 전 그가 지하로 내려갈 때도 태양은 여전히그처럼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빨리 지상 세계의 날씨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지상 세계 자체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빨리 그를 잊어버릴 것이다. 누가 과연 이 사람의 삶에 대해 그가 두세사람의 삶 속을 날씨처럼 부드럽게, 날씨처럼 가깝게 통과했다는 것보다 더 많이 이야기해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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