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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초한지 1~3 세트 (전3권 + 가이드북) 원본 초한지
견위 지음, 김영문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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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지도 열국지도 그리고 초한지 역시 이제는 정역본이 대세인 듯 하다. 그동안 원본이 없는, 즉 근본없는 작품으로 저평가 되어온 초한지를 원본 완역했다는 커다란 의미외에도, 내 개인적인 시각으로 볼 때, 이번에 김영문님이 번역하신 원본 초한지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는 다른 초한지에서 과감히 삭제해버렸던 한시와 노래들을 원문과 함께 복원해 놓은 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초한지는 스토리 전개만 따라가도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이번 원본 초한지의 한시와 노래들은 해석 옆에 원문을 나란히 병기해 줌으로써 좀 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국내의 다른 초한지와는 확연히 다른 차별성을 갖게 해주는 요소인 것이다. 이는 초한지제에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에 기반한, 거리의 공연예술로 또는 장회소설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에 대한 후세 사람들의 정서와 평가가 축적되고 반영된 것을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해당 대목의 상황을 더욱 임팩트있게 표현 해주는 소설적 장치로서도 그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금의야행(錦衣夜行)이라는 사자성어의 유래가 되는 부분이 그렇다. 진나라를 무너뜨리고, 긴장감 넘치는 홍문연에서 유방을 제거할 기회를 스스로 놓아버린 항우, 그가 장차 고향인 동쪽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대목에서 사서와 소설로서의 초한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소설은 픽션이 가미되어 스토리 자체가 사서와 일부 다르게 전개되는 이유도 있지만, 위에서 말한 한시, 노래 등이 보여주는 기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그 느낌이 더욱 생생히 전달되는 듯 하다.

 

  우선 사마천의 사기 항우본기를 보면 항우가 자신도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뜻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말을 한다.

 

부귀해진 뒤 귀향하지 않는 것은                         富貴不歸故鄕

마치 비단 옷을 입고 밤길을 가는 것과 같소    如衣繡夜行

그리하면 누가 이를 알아주겠소?                        誰知之者

 

이를 보고 "초나라 사람은 목욕한 원숭이가 관을 쓴 것일 뿐이다." 라며 반대의견을 드러낸 사람을 즉시 팽살하는 항우...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독불장군같은 모습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에 반해 원본 초한지에서는 시간이 조금 뒤로 흘러 이미 제후들에게 분봉을 마치고 유방이 촉으로 떠난 후 장량이 잔도를 불태우며 홀로 되돌아와 항우를 함양에서 떠나 동쪽 초나라땅으로 돌아가게 할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아래와 같은 동요를 가르쳐주고 거리에서 부르고 다니도록하며 여론전에 나선다.

 

지금 어떤 사람이,                                      今有一人

벽 너머에서 방울을 흔드네.                     隔壁搖鈴

소리만 들리고,                                           只聞其聲

모습은 보이지 않네.                                  不見其形

부귀를 얻고도 고향에 안 가면,                當貴不還鄕

비단옷 입고 밤길 가는 거라네.                如錦衣夜行

  이 노래를 들은 항우는 이 동요가 하늘이 내린 것이고, 자신의 뜻과 같다면서 함양을 떠날 생각을 굳히게 되고 결국 장량의 계책대로 동쪽 팽성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는 향후 유방이 재기에 성공해 중원을 제패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하는 계기가 된다. 즉 장량의 정치적 선전공세에 휘말린 항우가 유방을 견제할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초나라 땅으로 돌아가 버리게 되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는데, 여기서 이 동요가 주는 느낌이 참으로 생동감 넘친다. 

 

  굳이 요약해보면 방울소리와 비단옷은 성공 또는 출세를 나타내고, 벽 너머와 밤길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보람없는 행동을 의미한다. 어두운 밤길의 비단옷과 벽 너머에서 들리는 방울소리...시각과 청각이 어우러져 항우가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 마음이 영상을 보는 듯 그려지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는 분들만큼은 단시간내에 빨리 읽어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한시나 노래등이 나올때 향이 좋은 차를 우려 마시듯 찬찬히 음미해 가며 독서를 즐겨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원본 초한지는 역사라기보다는 문학이나 예술의 측면에서 즐기고 감상하는 것이 적합할 듯 하다. 원본 초한지에 이어서, 신동준님이 마지막으로 남기고 작고하신 '사서로 읽는 항우와 유방'이라는 책을 읽어 보았는데, 초한지제의 실제 역사와 당시 정치적 세력들이 처했던 상황에 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예리하고 명쾌한 주장과 해석들을 접할 수 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비유가 정확할지 모르겠으나 마치 김구용 또는 황석영 삼국지와 같은 정역본을 읽은 후 이중톈의 삼국지강의를 읽었을 때와 같이, 머릿속에서 문학과 역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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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대한어 800사 - 개정증보판
여숙상 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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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알만한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죠 회화든 독해든 중국어를 접할때 다 아는 단어로 이루어진 문장임에도 불구하고 의미나 해석이 명확하게 와닿지 않을 때 혹은 어감이 가물가물할 때 바로바로 찾아볼수있어 어법사전으로서의 역할을 확실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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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 문법 내일을 여는 지식 어문 53
김태수 지음 / 한국학술정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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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전 원문을 읽기위해 시작한 한문공부. 그 입문서로 참 좋네요. 목차와 같이 영어식 문법 체계, 용어 등과 유사한 방식을 채택하여 쉽게 공부할수있습니다.한가지 욕심을 더 부려보자면 책 말미에 색인이 있었으면 궁금한 부분을 그때그때 손쉽게 찾아볼수 있어 금상첨화였을텐데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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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열국지 세트 - 전6권 - 문헌 고증 완역 정본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9
풍몽룡 지음, 김영문 옮김, 채원방 정리 / 글항아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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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주 오래전부터 읽고 싶은 도서 목록에 항상 올려두었으나 책의 방대한 분량때문에도 쉽게 시작하기 어려웠으며, 또한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저로서는 김구용님의 열국지 문체가 다소 어렵게 느껴졌고 10여년전에 나온 다른분의 평역체는 왠지 손이 안가던 탓에 열국지 시작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김영문님의 새로운 번역본에 기대를 걸고 구매를 하였습니다.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저 역시 중문학도출신으로서 번역자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고개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특히 열국지사전의 경우 흔히 책 말미에 약간의 서평등과 삽화 연표 등 몇가지자료로 대충 만든 것이 아닌, 정말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주셨더군요. 수호지 열국지 등과 같은 장회소설들은 등장인물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읽는 중간에 앞에 나온 인명과 뒤에 나온 인명이 동일할 경우 동일인인지 다른 인물인지 구분도 어려워 독서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물사전을 자세히 분류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100여개가 넘는 국가들의 흥망성쇠를 다루는 이야기이기에 자칫 각각의 이야기들이 따로 놀수 있으나 1년단위로 정리된 춘추전국시대 각국연표와 국가별 왕조또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독자 입장에서 춘추전국시대속에 빠져서 헤메이지 않고 진시황의 통일까지 일관성있게 읽어나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인터넷에 열국지 중국어 원문을 구하여 번역본과 일부분 비교해본 바, 단순번역 이상의 제2의 창작 이상의 결과물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정말 옛 역사를 잘 아시는 분께서 말씀해주시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읽혀집니다. 한마디로 어렵지 않고 쉽게 읽힌다는 말이겠죠.

  삼국지 초한지 등 중국역사를 다룬 소설에 관심있으신 분들중에 혹시 어떤 열국지를 읽을지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김영문님의 동주열국지를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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